부산 이바구 [바다]

<참 갑오징어>오징어 중 살이 가장 부드러워...

금산금산 2012. 10. 27. 13:28

[수산물 테마여행] <60> 참 갑오징어

오징어 중 살 가장 부드러워

 

 

참갑오징어는 십완목 참오징어과의 연체동물이다.

몸통이 원통형이며, 몸통 가장자리에 지느러미가 있다.

살아 있을 때 수컷은 몸통에 물결 모양의 암갈색 가로무늬가 뚜렷하게 있으나 암컷은 이렇다 할 무늬가 없다.

 

 

 

총 10개의 다리 중 8개는 짧고, 촉완(觸腕)이라 부르는 나머지 2개는 가늘고 길다.

촉완은 보통 때는 눈 뒤의 주머니 속에 들어 있어 길게 보이지 않지만

먹이를 잡을 때나 사랑을 나눌 때 그 역할을 해 교미완(交尾腕)이라 부르기도 한다.

 

 

 

 

통상 '갑오징어'로 불려

대통발 사용 4~6월 어획

 

 

 

 

참갑오징어는 산란기가 되면 무리가 육지 사이의 좁은 해역으로 이동하여

수심 2~10m 전후의 모래 바닥에 서식하는 해초에 길이 1㎝ 정도의 알을 부착시킨다.

전통적으로는 '대통발'을 사용하여 산란기인 4~6월에 어획한다.

낚시로 잡을 경우는 9~10월이 적기이다.

 

 

 

참갑오징어는 통상 갑오징어로 불리고 있으며, 예전에는 참오징어로도 불렸다.

어류에 '참'자가 붙으면 동종 어류 중에서 가장 맛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지방에 따라 뼈오징어, 배오징어, 찰배기, 깍세기, 먹통, 박시기, 맹마구리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또한 까마귀를 잡아먹는 도적이란 뜻의 '오적어(烏賊魚)'는 갑오징어를 지칭하는 말이며,

먹물을 가졌다하여 '묵어(墨魚)', 다리가 10개라 하여 '십초어',

먹이를 잡을 때 쓰는 긴 팔이 마치 배의 닻줄처럼 보인다 하여 '남어(纜魚)'로도 불린다.

 

 

 

우리말에 '오징어 장담하고 있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허풍이 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갑오징어의 생김새와 습성 때문에 나온 말이다.

 

 

 

갑오징어는 '긴 발이 닻줄이라 바람이 불어도 걱정 없고, 등판에 납작한 배가 있어 마음대로 갈 수 있고,

먹이 있어 친구에게 마음대로 편지를 할 수 있고, 대가리 터지면 된장까지 있다'는 말이 있다.

그렇지만 여름날 샛바람만 불면 제일 먼저 죽어서 물에 떠다니는 것이 갑오징어이다.

 

 

 

서남해안 완도 지방의 오징어 타령에는 갑오징어의 이러한 허풍을 비꼬는 내용이 잘 나타나 있다.

'떠들어온다. 떠들어온다. 오징어 한 쌍이 떠들어온다. 갱물도 있제마는 민물 강으로 떠들어온다.

줄이 없어 너 죽었나. 널이 없어 너 죽었나. 오징어 봉판 먹을 갈아라 부고장이나 쓰고 보자…'

 

 

 

갑오징어는 오징어 중에서 살이 가장 부드러워서 씹는 맛이 그만이다.

일반 오징어에 비해 살이 두꺼우면서도 부드럽고 차지다.

씹는 맛을 살리기 위해 칼집을 넣지 않고 초밥을 만든 드는데,

간장 없이 그대로 베어 물면 그윽하게 퍼지는 단맛과 촉촉함이 혀를 감싼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