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테마여행] <93> 성대
소리도 내는 '바다의 공작새'
우리나라에는 성대과 어류로 성대를 비롯해 밑성대, 쌍뿔달재, 가시달갱이, 달강어, 밑달강어, 꼬마달재 등 10여종이 분포한다.
성대과 어류는 머리가 투구 모양의 단단한 골질 판에 덮여있다.
몸은 원통형으로 앞부분이 크고 뒤로 갈수록 가늘어 지는데
모두가 비행기나 자동차처럼 날씬한 체형을 하고 있다.
성대는 가슴지느러미 아래쪽에 손가락처럼 갈라진 3개의 연한 줄기가 있는데
이를 이용해 해저 모래 위를 걸어 다니며 먹이를 구한다.
이동할 때는 크고 화려한 가슴지느러미를 활짝 펼쳐 헤엄치기도 해 '바다의 공작새'로도 불린다.
위험에 처했을 때는 가슴지느러미로 모래를 끼얹어 몸을 숨긴다.
해저 모래위 걸어다니며 생활
칼륨 칼슘 풍부, 찌개 맛 일품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성대를 청익어(靑翼魚)라고 부르며
흔히 승대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소개돼 있다.
또 "목은 매우 크고 모두 뼈로 되어 있으며, 머리뼈에는 살이 없고 몸이 둥글며
입가에는 푸른 수염이 두개 있다. 등은 붉다.
옆구리에는 부채만 한 날개가 있는데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으며
빛깔은 푸르고 매우 선명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성대는 전형적인 발음 기관은 없으나 근육으로
부레를 진동해 마치 개구리가 우는 것 같은 소리를 낸다.
성대는 소리를 내는 기관을 가졌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영문명인 'sea robin'(바다의 울새)과 'gurnard'(중얼거리는 사람)도 모두 이런 특징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성대는 다른 생선에 비해 단단하고 각진 머리를 갖고 있어 갑두어(甲頭魚)로도 불린다.
생선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성대 대가리를 물어다 놓고 단단해서 먹지 못하고 한숨만 쉰다는 얘기도 있다.
성대과 어류의 대표격인 성대는 몸길이가 약 40㎝ 정도이고, 저인망이나 자망에 잡히는데
맛은 겨울철에 가장 좋다.
살이 탄력이 있고 씹는 맛이 좋아서 외국에서는 가치 있는 물고기로 취급된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남부의 대중적 음식인 부야베스(bouillabaisse)를 만드는 필수 재료로 이용된다.
지방이 적고 칼륨과 칼슘이 풍부하며 회, 소금구이, 찜, 튀김, 찌개 등 어떤 요리로도 맛이 좋다.
특히 머리, 등뼈, 껍질 등에서 맛있는 육수가 우러나오기 때문에 찌개로 맛이 일품이다.
다만 성대의 등지느러미의 앞쪽 가시는 단단하고 날카롭기 때문에 다룰 때 주의가 필요하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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