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푸는 신비의 세계] <11>
'바다 밑 파면' 바닷물일까?
지하 깊이 흐르는 바닷속 강 여러 지층 거친 최고 암반수'
▲ 기장 달음산에서 바라본 기장 앞바다.
해운대나 기장 앞 바다를 파면 [바닷물]이 나올까, 아니면 [담수]가 나올까?
당연히 바닷물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지하 수백m나 1㎞ 정도를 파고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담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부경대 박맹언(환경지질과학과) 교수는 "바다 밑으로 강이 흐르기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한다.
비가 오면 일부의 물은 지표면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지만
나머지는 지층의 틈(단층) 사이로 오랫동안 스며들어 진흙 등 해저의 불투수층 아래에 고이게 된다.
그럼 바다 밑의 담수(해저용출수)의 양은 얼마나 될까?
담수 지하수가 해저로 유출되는 양은 일반적으로 강물의 5~6%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고 10%로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다.
해저 담수는 역사에도 기록돼 있다.
로마의 지리학자가 지중해 연안(시리아 근처) 4㎞ 지점에서
해저 샘을 발견했다는 기록이나 바레인의 해저 샘물 이야기 기록이 알려져 있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과연 [부산지역 앞바다]에는 해저용출수가 풍부할까?
부산은 산이 많아 해저용출수 형성이 용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인근의 지형도 울산단층 양산단층 동래단층 등의 [활성단층]이 집중해 있는 까닭에
빗물이 지층 아래까지 스며들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부산은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해저의 담수가 분출되려면]
가두고 있는 지반을 뚫고 나올 만한 위로부터의 압력이 충분하다.
특히 해운대와 기장 바다 밑에는 장산과 금정산과 같은 산지의 단층을 통해
지하 깊이 스며든 물이 지하수맥을 따라 이동해 고여 있을 가능성이 많다.
부산 앞바다에 낙동강 수량의 5~10%에 이르는 강이 흐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담수]는 땅속의 다양한 지층을 통과하면서 자연스럽게 정화된다.
최고의 천연 정수기를 거친 물이다.
그것도 수천 년에서 수십만 년 전 태고의 청청한 물이며, 각종 미네랄이 더해진 천연 암반수다.
어찌 보면 최고의 식수원일 가능성도 높다.
부산시민 대부분은 낙동강 물의 일부를 정수해 수돗물로 이용한다.
그러나 [
페놀유출 등으로 낙동강식수원이 오염되면] 수돗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다.이럴 때 대체 식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찾아낼까?
[바다 밑에서 강을 찾는 방법]은 석유탐사와 비슷하다.
탄성파 탐사를 통해 담수가 고일 수 있는 지층구조를 살펴보고
위성원격탐사(적외선영상)를 통해 수온 이상대를 찾아내면 된다.
해저에 담수가 모여 있는 곳은 주위보다 여름철에는 차갑게 겨울철에 따뜻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박 교수 연구팀은 최근 제주도와 울릉도에서 탐사활동을 벌였고 부산 인근에서도 탐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 지구적인 물 부족 현상 때문에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는 해저 담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박 교수는 "미국 동부 연안, 일본, 유럽, 중국 등지의 수십 곳에서 해저 담수를 개발하고 있다"며
"부산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시급하다"고 했다.
임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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