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출 연산동 고분 유물 '환수 운동' 민간 전문단체 나섰다
2014-08-06 [11:06:01] | 수정시간: 2014-08-07 [09:20:08] | 2면

일제강점기 일본이 반출해 간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연산동 고분 유물]에 대한
민간 차원의 반환 소송이 추진된다.
본보는 지난 1월 13일부터 [연산동 고분군 베일을 벗기다]란 제목으로 연산동 고분군에 대한 기사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도쿄박물관에 연산동 고분 도굴 유물이 버젓이 전시돼 있음을 보도한 바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 스님)는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오구라 컬렉션' 중 연산동 출토 유물, 금관총, 조선 대원수
투구, 창녕출토 유물 등 4건 34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연산동 고분 도굴 유물에 대해 정부와 민간이 나선 '유물 되찾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연산동 고분군 유물] 출처 조사를 위해 연산동 유적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간 바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보관중지 요청서
발송
日 법원에 소송 방침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2010년부터 오구라가 작성한 '오구라 컬렉션'에 주목해 왔고,
이 목록을 입수해 4건 34점이 비정상적인 유통경로로 수집된 도난도굴품임을 밝혀냈다.
이에 혜문 스님은 도쿄국립박물관에 지난 1일 보관중지 요청서를 발송하고, 20일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오는 29일 일본 법원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부산 연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은 원두대도(圓頭大刀·사진), 차양투구,
갑주 2점(판갑옷과 투구) 등 모두 4점이다.
원두대도는 90㎝가 넘는 칼로 손잡이 부분엔 화려한 꽃 문양 등이 새겨져 있다.
판갑옷과 투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삼국시대 갑옷과 투구의
존재를 알린 유물이다.
혜문 스님은 "도굴품이나 도난품일 가능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쿄박물관이 1981년
오구라 컬렉션을 기증받은 것은 국제박물관협회 윤리강령(2조 3항)을 위반한 행위"라며
"즉각 보관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1960년대 한·일 국교 정상화 회담 과정에서 한반도 유래 문화재에 대한 희소가치를
광범위하게 조사한 후 이를 은폐했음을 보여 주는
정황이 최근 판결문과 법정 문서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오구라 컬렉션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기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1870~1964)가 빼돌린
한국 문화재 1천100여 점을 말한다.
그는 주로 도굴꾼들을 앞세워 발굴 수집한 귀중한 문화재들을 자국으로 빼돌렸다.
정달식 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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