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 '대둔산'

금산금산 2014. 9. 30. 20:16

경북 영덕 '대둔산'

 

 

 

무룡산·장포리 풍력발전기 '한눈에 '… 낙동정맥 따라 하산

 

 

 

이상윤 기자

 

 

 

 

 

 

▲ 대둔산 정상에서 낙동정맥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은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내리막 구간은 낙엽 아래 결빙구간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며 걷도록 하자.

 

 

 

 
전망바위, 정상보다 동해 조망 '탁월'
기사저수지 방면 하산 비교적 '안전'


장시간 산행코스를 당일로 다녀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원점회귀가 필수.

하지만 능선만 따라간다고 해서 원점회귀가 쉽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했다.

결과를 먼저 밝히자면 당초 생각한 장거리 원점회귀 코스 개발은 실패했다.

하지만 중간 갈림길에서 안전한 하산길로 내려간다면

그것만으로도 5시간30분가량의 원점회귀 코스로 훌륭하리라 본다. 


이번주 산행 답사 장소는 경북 영덕대둔산(해발 900m)이다.

충남과 전북의 경계를 이루는 도립공원 대둔산(해발 878m)과는 동명이산으로 해발은 더 높다.

주왕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나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에

비교적 인적이 드문 코스 개발이 가능한 곳이라고 판단했다.

산행은 경북 영덕군 지품면 기사리의 [무량사]에서 시작했다.

무량사에서 북쪽으로 도로를 따라 10분가량 가다 왼쪽으로 올라가는 산길에서

 '협동사업' 기념비를 확인하면 산을 오른다.

삼미골 올라가는 길로 불리는 이 길이 들머리.

과수원을 뒤로하고 8분쯤 뒤 나오는 첫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잡는다.

중간 중간 아래쪽으로 난 길을 조심하며 능선을 찾아 위쪽으로 계속 향한다. 

20분쯤 뒤 바위 위로 무덤이 자리 잡은 넓은 빈터가 나온다.

다시 오르막길을 재촉해 7분 뒤 오른쪽으로 낙동정맥의 한 줄기인 명동산이 보이면 능선에 닿는다.

아직 주능선은 멀었기 때문에 숨을 조금 고른 뒤 앞으로도 된비알을 오를 각오를 하는 게 좋다.

5분쯤 경사길을 오르자 크고 작은 바위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돌아 7분여를 더 올라가면 마침내 전망바위.

동쪽으로 무룡산이 보이고 동북 방향으로는

장포리의 명물인 풍력발전기 24기가 돌아가는 모습이 멀리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 아주 가파르다.

앞사람의 알파인 스틱에 다칠 수도 있으니 좀 거리를 두고 올라간다.

5분쯤 오르면 가풀막이 끝나는 듯 보이면서 바위가 나타나지만

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곳에는 두 개의 올무가 멧돼지를 노린 듯 설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계속 가파른 오르막.

7분쯤 뒤 너덜지대를 지나면 바위가 보이고 또다시 10분여를 더 가면 큰 바위가 또 나온다.

 

힘들다면 중간 중간 쉬어가도 좋다.

마지막 바위에서 5분쯤 숨을 턱에 붙이고 오르면 드디어 주능선과 합류한다.

큰 나무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이고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2분쯤 뒤 현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문이 보이면 주등산로를 따라 10분가량 더 직진한다.

무덤이 보이면 올바른 길.

무덤에서 오른쪽으로 5분가량 올라가면 대둔산 정상이다.

멀리 동해바다가 보이지만 정상임에도 잡목에 가려 조망은 전망바위에 비해 약한 편.

다시 무덤으로 돌아와 낙동정맥을 따라 남동쪽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두껍게 쌓인 낙엽 밑으로 아직 얼음이 얼어 있는 곳이 많으므로 다리에 힘을 주고 주의하며 내려간다.

12분쯤 가면 나오는 평지가 해발 799.7m 봉우리다.

 아무 표시는 없다.

 

다시 10여분을 더 가면 나오는 평지가 해발 834m 봉우리.

이렇게 주능선을 따라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며 20분을 더 가면 무덤이 보이고

2분 뒤 출입문 모양을 한 바위가 눈에 띈다.

바위에 올라 발밑으로 보이는 기사저수지의 모습을 확인한다.

여기서부터 10분가량은 바위로 이뤄진 암릉이다.

암릉이 끝나고 다시 산길을 재촉해 8분여를 더 가면 또 출입문을 닮은 바위와 마주친다. 

주능선을 따라 내리막길을 10분쯤 더 간 곳에서 갈림길을 이루고 있는 안부를 발견하면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안전하고 정상적인 산행을 위해 왼쪽 기사저수지 방면으로 하산길을 잡아 내려가는 것이 좋다.

기사저수지까지 30분.

저수지에서 산행기점인 무량사까지 40분.

1시간10분 남짓이면 원점회귀 코스가 완성된다.

주왕산국립공원을 가 본 적이 있고 원점회귀에 연연하지 않는 등산객이라면

오른쪽 내원동 방면으로 산길을 잡아도 좋다.

내원동에서 주왕산의 명물인 3폭포와 2폭포, 1폭포를 보면서 매표소까지 내려갈 수 있다.

그런데 산&산팀은 여기서 욕심을 부리고 낙동정맥을 타는 길로 직진했다.

주능선을 따라 15분가량 올라가 먹구등이라는 작은 팻말이 달린 나무와 옛 헬기장에 닿았다.

다시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며 직진하기를 30분, 옛 헬기장인 명동재에 이르렀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낙동정맥을 타고 왕거암으로 가는 길.

 

산행팀은 왼쪽으로 꺾어 내려갔다.

5분 뒤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따라 내려가다 북쪽으로 등산로를 잡으니

엉덩이까지 쌓인 낙엽지대를 지나 해발 712.4m 봉우리에 닿았다.

여기서 북서쪽으로 능선을 따라 50여분 더 간 곳에서 큰 무덤을 발견했다.

무덤에서 또다시 북서쪽 능선을 따라 직진하기를 50여분.

능선을 하나 더 넘으면 곧바로 산행기점인 무량사로 이르는 하산길이 나올 것 같았으나

날이 너무 어두워 급히 탈출로를 뚫고 하산을 시도했다.

기사저수지에서 무량사까지 이르는 시멘트 길에 닿기까지 40분.

무량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한참 저문 뒤였다.

 

글·사진=이상윤 기자

 

 


 

 

대둔산 산행지도

 


 

 

대둔산 가는길 먹을곳

 

▲ 암릉구간의 막바지에 위치한 출입문 모양의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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