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단절된 '도심 문화 공간' 잇고 다듬자
사진은 사상 지역 생태·자연공간인 삼락생태공원 모습. 김병집 기자 |
도시는 마치 지층과 같다.
그 속에는 과거와 현재, 자연과 건축, 문화와 역사가 씨줄과 날줄이 되어 공존한다.
부산에도 수많은 역사·생태·문화 공간들이 있다.
하지만 부산의 공간엔 생기가 부족하다.
이젠 역사나 생태, 문화 공간들이 한 도시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다.
이들이 모여 관광 상품이 되고 경제적 가치가 된다.
이게 도시의
미래자산이다.
문화 공간을 찾아내고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은 최근 몇 년간 부산에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 공간은 시민에게 '개별적 공간'이나 '일회성 보여 주기 공간'에 머물고 있다.
직접 느끼고 체험하고, 마음 깊이 다가오는 그런 공간이 아니란 얘기다.
기껏 점(한 공간)으로 다가오거나 고작해야 선(길)으로 인식될 뿐이다.
역사·생태·문화 공간
네트워크화로 상품화
전문가 14명 자문단 구성
시민 참여 공모도 계획
부산일보가 창간 68돌을 맞아 부산이란 도시 공간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는 대장정에 나선다.
도시가 문화로 살아 숨 쉬게 말이다.
오는 11일부터 매주 한 차례 소개되는 '부산 컬처로드 연다' 시리즈를 통해서다.
부산의 분절된 문화 공간을 잇고 다듬고 네트워크화함으로써
부산을 살아 숨 쉬는 문화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문화적으로
지속가능한 공간' 말이다.
기존의 '공간'이나 '길'이 대부분 소개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 시리즈는
활성화 방안을 기사의 한가운데에서 고민하고 모색해 입체감 있게 제시할 것이다.
관련 전문가들로 자문 그룹(14명)을 구성해 함께 길을 찾아 나서며, '컬처로드(Culture Road)' 공모를 통해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내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산의 미래 자산, 부산의 문화·관광 자산(투어 관광상품)으로 만들고 키워 나갈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사상의 예를 들어 보자.
흔히 '사상은 볼거리가 부족하고 내세울 문화도 없다'고 얘기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온전히 맞는다고도 할 수 없다.
사상의 생명줄인 낙동강과 삼락천 같은 샛강을 얘기하면 달라진다.
이곳의 '컬처로드'로 삼락생태공원→낙동 제방→강변나들교→명품
가로거리→사상인디스테이션(CATs)→하강선대→한내카페→상강선대→덕포시장→에코 뮤지엄(2015년 개관 예정)이 제시됐다.
낙동강
하구 쪽으로는 몰운대→다대포 해안 길→아미산 전망대→홍티아트센터→포구→ 낙동강삼각주(에코센터·을숙도)로 이어지는 '컬처로드'를 제시한다.
모두
자연생태와 역사, 삶, 문화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길이다.
'부산판
컬처로드'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제시만 하고 끝나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과 도시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 한가운데에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정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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