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은 질환'이다
겨울과는 달리 여름에는 맨발로 다니거나 발을 노출시켜야 할 일이 많아 무좀은 여간 민망한 게 아니다. 특히 여성은 '굴욕'에 가깝다.
무좀은 백선 중에서도 특히 족부 백선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백선은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는 진균 때문에 생긴다.
그 발생 부위에 따라 머리에 생기는 두부 백선, 몸에 생기는 체부 백선, 사타구니에 생기는 완선,
손에 생기는 수부 백선, 발에 생기는 족부 백선, 손톱·발톱에 생기는 조갑 백선 등으로 나뉜다.
족부 백선은 백선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으로 전체의 33~40%를 차지한다.
무좀은 말 그대로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발을 씻지 않아 생기는 더러운 질환이라는 오해를 받기 때문에 무좀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이 때문에 흔히 잘 알려진 민간요법에 의지해 혼자 치료를 시도하다 증상 악화로 병원을 찾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가장 많이 알려진 민간요법은 배탈, 설사 때 사용되는 '정로환'이다.
이를 식초 물에 풀어서 발이나 손을 담그는 방법인데, 효과를 보는 분이 간혹 있지만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다.
피부가 약하고 얇거나 무좀이 있는 부위에 약간이라도 상처가 있다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무좀은 심하지 않을 때 한두 달 약만 발라도 좋아진다.
1주일 안에 가려움은 물론이고 발가락이 갈라지거나 물집이 생기는 증상도 사라진다.
무좀 치료제는 바르는 타입이 대부분인데, 한 번만 발라도 약효가 1주일 동안 지속되는
연고·스프레이 형태로 많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무좀이 완치된 것은 아니다.
증상이 심하면 먹는 무좀약을 복용해야 한다.
최근 개발된 약은 간 독성이나 위장 장애를 크게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좀을 예방하는 지름길은 발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발은 매일 씻은 후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꼭 끼는 신발을 피하고 가급적 통풍이 잘 되는 샌들을 신는 것이 좋다.
양말은 반드시 면 양말을 착용하며, 하루 한 번은 갈아 신고 집 안에서는 되도록 맨발로 지내자.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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