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아는 만큼 줄인다
일반 반창고 대신 상처 부위를 촉촉한 상태로 유지해 치유를 돕는 습윤 밴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얼굴에 기미 제거 시술을 받은 여성들이 시술 부위에 오려 붙이고 다니는 작은 조각 밴드가 그것이다.
습윤 밴드는 상처 부위에 흉터가 남지 않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사람들은 상처에 딱지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치유 과정이며,
딱지가 생겨야 빨리 회복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는 반대다.
상처에 난 딱지는 새로운 피부 성장을 방해해 치유를 지연시킨다.
또 딱지가 떨어지면서 생긴 흉터는 보기에도 좋지 않다.
상처 치유에 가장 좋은 환경은 습윤 환경과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폐쇄 환경이다.
습윤 환경은 상처에 삼출액(진물)이 적정하게 유지되도록 한다.
진물은 일종의 생체치유 물질로써 상처에 영양 공급을 쉽게 하며 세균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상처 주변에 그런 습윤환경을 유지해 딱지가 지지 않게 하면서 바이러스 침입을 막아
흉터 없이 피부 재생을 돕는 게 습윤밴드다.
습윤밴드에는 상처 후 나오는 진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상처에 닿는 부위에 거즈가 부착돼 있다.
하지만 습윤밴드라 해서 완벽히 흉터를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습윤밴드를 사용하고도 흉터가 남았다면?
이 경우 연고를 잘 골라야 한다.
이미 생겨버린 흉터를 치료하는 연고는 성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양파 추출물이 주성분인 연고와 실리콘이 주성분인 연고가 있다.
실리콘 성분 연고는 상처의 표면에 공기나 세균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장막을 만들어 준다.
상처가 아물고 나서도 세균이 상처로 들어가면 우리 몸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하게 되니까,
이런 작용을 막아서 흉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원리다.
따라서 상처가 아물고 나서 흉터가 생긴 초기에 빨리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에 비해 양파 추출물이 주성분인 연고는 손상을 입은 피부의 콜라겐 세포가 재생될 때
재배열이 균일하게 잘 되도록 도와준다.
또 세포 재생을 위해 신생 혈관이 과도하게 생기는 것을 막아 흉을 줄여준다.
이미 생긴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하니까, 좀 오래 된 흉터에 사용이 가능하다.
요컨대, 상처가 났다고 무턱대고 아무 밴드나 연고를 사용하지는 마시라는 이야기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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