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산기업 스토리] '동원'개발

금산금산 2015. 5. 23. 12:49

동원개발

 

 

 

                                      

 

 

 

동원개발은 1975년 장복만 회장이 창업한 이후 만 39년째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사다.

통영상고를 졸업한 장 회장이 부산에서 동원개발을 설립한 배경에는

대한제강의 오완수 전 회장(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맏형)과 군복무를 같이한 인연이 놓여 있다.
 


군에서 제대한 장 회장은 오 전 회장의 배려로 대한제강에 취업해 6년간 근무하면서 익힌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물점을 차렸다.

장 회장은 거기서 번 돈 500만 원으로 동원개발을 창업하는 종잣돈을 마련했다. 

 

 


 
영세기업에서 전국 5위 주택업체로
대마필사, 보수전략이 뒷심 발휘

 

 

 



초창기 동원개발은 집장사 수준에 불과했지만 주택보급률이 40%대에 머물던 시대 상황과 맞물려

그 나름대로 호황을 누렸다.

그렇게 모은 초기자본으로 1978년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32세대 규모의 광안맨션을 분양한 것이

아파트 사업에 뛰어드는 시발점이 되었다.

이후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토지개발공사(현 LH공사)가 공급하는 미분양택지들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지으면서 착실하게 자본을 축적해 나갔다.


그런 동원개발이 사세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맞이한 것은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주택 200만 호 건설사업을 추진할 때였다.

아파트가 당첨만 되면 수천만 원씩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가열되는 주택경기를 타고 동원개발은

단숨에 중견기업 반열에 들어섰다.

주택 투기 붐이 일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던 당시 분위기 속에서도

장 회장은 차입경영을 꺼릴 만큼 보수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처럼 신중한 경영스타일이 불과 5~6년 후에 닥쳐온

1997년 외환위기 상황을 피해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힘입은 동원개발은 IMF체제가 끝날 무렵인

2001년 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5위 업체로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4년에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코스닥 상장기업 중 매출액과 순이익 1위 업체로 떠오르는 영광도 누렸다.


하지만 '대마필사(大馬必死)'라는 장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최근 동원개발은 또 한 차례 속도 조절을 시도하고 있다.

오는 2015년 주택공급 5만 세대 돌파를 눈앞에 둔 동원개발은 이미 토지 구입이 완료된 현장만 관리하면서

미래성장산업으로 지목된 레저산업과 신재생에너지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등 다각적인 변신을 준비 중이다.

 

 



 
정순형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