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의 이바구(?)

[넌픽션 3]우짜던동, 건강 단디하시소!~

금산금산 2015. 6. 6. 20:49

필자(筆者)는 2000년 12월 7일 사랑의 장기 기증운동본부를 통하여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사람에게 신장을 순수 기증 수술하였으며,

2003년 6월 12일에는 국립 장기 이식센타(KNOS)를 통하여 역시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사람에게 간을 순수 기증 수술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저에게 일어났었던 이야기들을 이야기를 해 보려합니다!


*** <내가 알게 된 신용 아저씨> ***
신용 아저씨는 가파른 골목길을 내려오다가

나무 그늘 밑의 평상에 걸터앉아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훔친다.

평상 저쪽 끝에는 노인네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기를 두고 있다.





신용아저씨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원참!, 개팔자가 쌍팔자라더니...

사람의 가치가... 어디, 개(犬)보다 못한 존재인가?

지 애비 애미는 제대로 돌보지도 못해서 내 팽겨쳐 놓고......

애완견 호텔! 애완견 미용실! 애완견 납골당! 애견 보험이라니...."

신용 아저씨는 혼자 씩씩거리며 좁은 골목길을 내려오다가

영양탕이라고 쓰여진 식당으로 들어간다.



신용 아저씨는 정수기의 물을 컵에 따라서 

 단숨에 벌컥벌컥 들이킨다.

그리고는, 다시 컵에 물을 받아서 의자에 앉는다.

아주머니가 물수건을 가져왔다.

신용 아저씨는 아직도 열불이 가시지 않았는지,

물수건으로 얼굴을 몇 번이고 훔쳐댄다.

신용 아저씨는 영양탕을 좋아한단다.

그분의 논리에 따르자면...

'동물은 다스리는(콘트롤) 대상이다.

그리고 자기도 동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이 아저씨의 지론이다.



신용 아저씨는 땀을 흘려가면서 맛있게 게눈 감추듯(?)이

한 그릇을 후다닥 비워버린다.

신용 아저씨는, 정확하게 연세가 <예순 일곱>이란다.

그래도, 정정하여서 <개판 오 분 전>이라는 애견 센타에서

일종의 판촉사원으로 일을 하고 계신 것이다.

고향은 개성인데, 6 . 25 사변 때 가족들과 함께 피난을 내려오는 중에

폭격에 식구들을 모두 잃고 고아원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리고 신용 아저씨는, 불행하게도 피난 내려올 때

그때의 폭격 때문에 파편으로 인하여

남자 구실도 할 수가 없게 되었다고 한다.

신용 아저씨는 피난중에 부모님을 잃었던 연유에서인지...

주위에 있는 어르신들이 그냥 예사로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다.


신용 아저씨는 영양탕 집을 나와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뒤쪽으로 들어가려는데, 뒷문 출구 옆의 손잡이 쪽에

70. 80 쯤으로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굽은 듯한 허리를 힘들게 펴서 가까스로 매달려(?) 있다.

버스가 달리면 뒤쪽으로 넘어질 듯이 버스가 멈추면

앞쪽으로 넘어질 듯이 손잡이를 근근히 잡고서,

버스가 움직이는 대로 손잡이에 매달려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방금이라도 넘어질 듯이 아슬아슬한 묘기(?)를 하고 버티고 서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바로 밑에는 한 아가씨가 개를 껴안고 좌석에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그 아가씨는 애써 두 눈을 감고 앉아 있었지만, 눈을 깜빡거리는 것이

잠은 자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신용 아저씨는 또 화가 불뚝 치밀어 오른다.

불의를 보면 그냥 참고 지나가지 못하는 성미다!~

"어이! 보소!... 처이!"(처녀: 아가씨)

------- 다음주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