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정각산~영산'
호젓한 산길 마음껏 내달리고 싶어라
▲ 정각산을 오르는 초입부분 중 처음으로 사위가 터지는 조망바위 부근. 처매듬바위를 왼쪽으로 돌아올라 너덜지대를 지나면 곧 만난다. 아래는 산행들머리인 구천마을 |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가 산 좋고 물 좋은 고장이라는 것은 만 천하가 다 아는 일이다.
하지만 부산 사람들에겐 그런 이미지보다 웬지 멀고 낯선 곳이라는 인상이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지도를 펴 놓고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직선 거리로는 비교적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으로 바로 가는 반반한 도로가 하나 없다.
대부분 에돌아가거나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둘러둘러 가는 협소한 지방도로뿐이다.
물론 열차가 있으나 승용차가 보편화된 지금의 상황에 비춰 볼 때 널리 이용되는 교통수단이 되지 못한다.
산자수명한 명성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
이제 개통된 대구-부산간 고속도로가 그곳을 직선으로 갈수 있다.
대동나들목에서 차를 올리면 남밀양까지 17분,밀양까지 20분,청도까지 29분이면 닿는다고 한다.
지역의 숙원이 이뤄진 것은 물론,부산 산꾼들에게도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성큼 다가온 밀양 청도의 산을 서둘러 찾았다.
먼저 찾은 산은 밀양 단장면의 정각산(859.7m)과 영산(888m)이다.
정각산은 폐광굴과 시원한 조망으로,영산은 고깔처럼 뾰족한 봉우리로 많이 알려져 있다.
바로 이 두 산이 그 아래 구천천(정승골)을 감싸고 엇비스듬히 마주보고 있다.
이번주는 이 두 산을 능선으로 연결,한바퀴 돌아보는 원점회귀 종주코스로 꾸몄다.
억산 가지산 천황산 등 주변의 내로라하는 명산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암봉 곳곳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과 호젓하고 깨끗한 산길이 돋보이는 곳이다.
마음껏 내달리고 싶은 산꾼들에게도 실망을 안겨주지 않으리라 기대해 본다.
도상거리 약 13.5㎞에 달하는 정각산~영산 종주코스는
정승골 최북쪽에 위치한 828봉을 반환점으로 말발굽 형태를 띠고 있다.
정각산을 오르는 초입부분과 828봉,그리고 영산을 오르는 구간이 된비알이고
그외 구간은 대부분 부드러운 오솔길이다.
암릉은 반환점 부근인 805봉에서 803봉(정승봉)사이에 있다.
특히 828봉에서 내려와 만나는 안부에서 803봉까지의 암릉은 벼랑이 등날로 이어져 있어 짜릿함을 더한다.
구체적 코스는 다음과 같다.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구천마을~처매듬골~정각산~북쪽능선길~828봉~803봉(정승봉)~도래재갈림길~영산~구천마을 순.
이 코스를 타는데 걷은 시간은 5시간,휴식을 포함한다면 6시간30분쯤 잡아야 할 것이다.
중간에 식수를 구할 곳이 없어 사전준비가 필수다.
산행은 구천리 구천마을에서 시작된다.
마을 앞 버스정류소에 내리면 바로 앞에 마을회관(경로당)이 있고 그 회관과 정류소 사이에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길이 있다.
먼저 시멘트길에 들어서서 마을쪽으로 쳐다보면 산허리를 병풍처럼 둘러싼 길다란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처매듬이라 불리는 치마바위다.
가야할 산길은 그 바위 왼쪽 끝을 돌아 올라가는 산등성이로 이어진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선 처매듬아래 검은색 비닐의 버섯재배장을 찾아가야 한다.
마을로 이어진 시멘트길을 따라간다.
1분쯤 가면 마을 앞 개울을 건너는 다리를 만난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꺾는다.
다시 40~50m쯤 내려가면 파란색 지붕의 녹색 철대문집을 보게 된다.
직진길을 버리고 그 집쪽으로 난 오른쪽길로 접어든다.
이후 골목길을 이어나가면 마을을 통과해 버섯재배장 들머리에 닿게 된다.
찾아가는 길이 다소 복잡하다면
다리를 건너 정면 담벼락에 조그만 글씨로 쓰인'녹색산장' 화살표시를 따르도록 한다.
마을을 통과하면 이번엔 구천천을 가로지르는 조그만 다리를 만난다.
버섯재배장 가는 길은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의 경사진 시멘트길로 연결된다.
오른쪽 넓은 길은 계곡을 따라가는 산장가는 길이다.
물론 그 길을 따라 산장 뒤쪽으로 이어진 산판길을 올라가도 처매듬으로 갈 수 있다.
대추밭 사이로 이어진 경사진 시멘트길을 조금 오르면 곧 비포장도로에 올라선다.
다시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왼쪽 비탈에 검은색 비닐의 버섯재배장이 보인다.
직진하면 산장으로 가게된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산판길은 재배장 오른쪽 뒤편으로 열려있다.
재배장으로 올라가 비닐하우스 사이를 지나가면 바로 만난다.
마을회관에서 버섯재배장까지 12분쯤 걸린다.
산판길은 경운기가 다닐 만큼 넓고 잘 나 있다.
등로 역시 그 산판길을 따른다.
산판길 오른쪽은 처매듬골이다.
10분쯤 오르면 등로는 산판길을 버리고 계곡을 건넌다.
건너는 지점은 비교적 완만하게 오르던 산판길이 경사각을 크게 높이는 곳이다.
계곡을 건너 비탈을 약간 올라가면 곧 산장에서 올라오는 또다른 산판길을 만난다.
왼쪽(오름 방향)으로 조금 가서 다시 오른쪽의 비탈길을 오르면 처매듬 왼쪽 아래에 닿는다.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서 바위 아래까지 8분쯤 소요된다.
폐금광굴 가는 길은 여기서 바위 왼쪽을 에돌아가는 소로로 연결된다.
에돌아가면서 바위 안쪽을 보면 얼음이 붙어있는 작은 폭포가 있다.
처음으로 시야가 트이는 조망바위는 너덜지대를 지나 물길을 왼쪽으로 건너 오르면 만난다.
2~3m 높이의 바위는 바로 올라도 되고 왼쪽으로 돌아 올라도 된다.
발 아래로 구천마을이 빤히 내려다 보인다.
처매듬에서 조망바위까지 25분 소요.
3개의 구멍과 교실만한 크기의 암굴을 보여주는 폐금강굴은
조망바위에서 능선으로 올라 만나는 옛 광산길에서 오른쪽으로 이어가면 바로 만난다.
조망바위에서 16분 소요.
정각산 정상은 폐금광굴 왼쪽 위로 이어진 능선길을 따른다.
7분쯤 가면 주능선에 닿고 다시 왼쪽 오름길로 가면 4분쯤 걸려 정상석 2개가 있는 정상에 오른다.
정상은 조망이 시원치 않다.
정상에서의 등로는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간다.
이후 직진 방향의 능선을 줄곧 좇아가면 된다.
중간에서 만나는 갈림길(사면길)은 무시한다.
송백으로 이어진 임도(안부사거리)를 만날 때까지 대부분 내리막길을 걷는다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다.
다만 646봉을 지나 만나는 능선과 사면길은 어느쪽을 택해도 다시 합류하게 된다.
전망이 좋은 조망바위까지 5분,임고리로 내려가는 갈림길까지 6분,
2곳 헬기장까지 6분,다시 임도가 있는 안부사거리까지 20분이 더 걸린다.
안부사거리는 이정표에 누군가가 매직으로 '똘방재'라 적어놓고 있다.
이곳에서의 등로 역시 진행방향 정면의 능선을 따르면 된다.
능선은 무덤을 보고 직진으로 오른다.
경사가 조금 있는 구간이지만 무덤 3기를 지나면 곧 호젓한 숲길로 바뀐다.
다시 만나는 안부사거리까지 30분 소요.
반환점인 828봉을 앞둔 안부사거리에서의 등로 또한 진행방향 정면의 능선으로 오른다.
다만 여기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나 있는 길은 828봉을 오르지 않고 794봉 앞의 안부로 질러가는 길이다.
능선으로 오르는 것보다 5분 정도 단축된다.
안부사거리에서 16분쯤 능선을 타고 오르면 828봉에 닿는다.
정승골 북쪽 한가운데 자리한 가장 높은 봉우리다.
누군가가 작은 돌에다 검정 매직으로 '실혜산'이라 적어 놓고 있다.
참고로 실혜산은 밀양지(629쪽 밀양문화원 발간)에 따르면 가지산을 지칭하는 옛이름이라 한다.
828봉을 내려와 안부를 지나면 본격적인 암릉이 펼쳐진다.
신불산 천성산의 암릉처럼 웅장하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그런대로 탈 만하다.
특히 초입부분 직벽은 제법 짜릿하다.
우회로와 만나는 안부까지 7분,794암봉까지 10분,최근들어 정승봉으로 불리는 803봉까지 8분이 걸린다.
803봉에서의 등로는 진행방향 오른쪽(남쪽)이다.
급히 내려가 닿는 이정표까지 7분,그 이정표를 직진으로 통과해
만나는 도래재갈림길 안부(이정표)까지 27분이 더 걸린다.
꼬깔봉처럼 뾰족한 봉우리가 인상적인 영산은 도래재갈림길에서 진행 방향 직진으로 오르는 능선으로 연결된다. 길이 약간 희미하지만 마루금을 이어간다 생각하고 오르면 큰 문제는 없다.
12분 소요. 정상은 모산악회에서 '구천산'이라고 새겨놓은 정상석이 작은 돌무더기와 함께 서 있다.
하산은 왔던 길을 30m쯤 되돌아 나가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남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갈림길이 희미하므로 잘 살펴야 한다.
이후 길은 공동묘지까지 능선을 이어가면 된다.
지형도에 없는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까지 13분,공동묘지까지 15분 이 더 걸린다.
능선분기점인 공동묘지에서의 등로는 묘지가 많은 왼쪽(남쪽)길로 이어진다.
진행방향 정면에 향로산과 백마산이 우뚝해 참고한다.
아름드리 솔나무가 빽빽한 그 길을 내려가면 무덤이 많은 산판길로 해서 정승동 진입도로에 닿게 된다.
오른쪽으로 재말리마을이 보인다. 16분 소요.
구천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여기서 재말리마을 반대방향인 왼쪽으로 돌아
2분쯤 더 가서 만나는 정승골 안내간판 아래로 연결된다.
내려서는 지점에 반사경이 있어 참고한다.
길이 좋아 마을까지 쉽게 내려간다.
단 대밭 바로 뒤에서 만나는 갈림길에선 오른쪽 길을 택하도록 한다.
마을회관까지 곧장 이어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반사경에서 13분 소요.
글·사진=진용성기자 ysjin@
밀양 '정각산~영산' 개념도
밀양 정각산~영산 '교통편' - 산행수첩
마을로 내려서서 10분쯤 더 간다.
대중 교통편은 당분간 종전의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나오는 교통편은 역순이다.
영남알프스 7봉 동생뻘… 산세는 한 핏줄일
▲ 밀양 정각산 첫 조망 바위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아름답다. 24번 국도와 산내천이 수평으로 흐르고, 그 옆에서 격자 모양의 사과밭이 눈요깃감으로 조망된다. |
경남 밀양 정각산(正覺山·860.1m)은 영남알프스의 언저리 산으로 알려졌다.
영남알프스의 7개 고봉이 'S자' 모양으로 용틀임하는 데서 살짝 비켜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정각산은 그동안 7대 고봉을 다 오른 이후 슬그머니 찾는 산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산행이 결코 만만한 산은 아니다.
앞의 소개 된 동남쪽 인기 코스와 달리
이번엔 서북쪽서 오른 뒤 같은 방향으로 회귀
첫 조망 바위서 내려다보는 사과밭 눈요깃감
곳곳 수풀 우거져 길 잃지 않도록 유의해야
주능선 이르러서야 길 뚜렷하고 이정표 많아
이번 주에 소개하는 코스는 이와 다르다.
동남쪽이 아니라 서북쪽에서 오른 뒤 같은 방향으로 회귀하는 코스다.
정각산은 임고마을을 품은 말발굽 모양으로 앉았는데, 동남쪽이 산의 뒤태라면 서북쪽은 앞태에 해당한다.
정각산의 아름다운 뒤태에 반했다가, 시나브로 앞태 탐색에 나선 것이다.
결과는 어떨까?
솔직히 말해서, 뒤태만큼 아름답지는 않았다. 오히려 험하고 지루했다.
곳곳에 수풀이 우거져 길은 희미했고, 길섶에는 그루터기가 많아 정강이를 다치기도 했다.
이정표는 주능선에 이르러서야 겨우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길 안내가 잘 안 되었다.
초보 산꾼이라면 산중에서 헤맬 우려도 컸다
■정각산 유래는 두 가지
정각산은 산속에 있던 '정각사(正覺寺)'라는 절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사찰에서 산 이름을 딸 정도이니 아주 큰 절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흔적을 지금은 찾을 수는 없다.
다른 설도 있다.
산봉우리가 솥 손잡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정각산(鼎角山)'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밀양의 한 향토사학자는 그러나 "천황산, 향로봉, 만어산, 천태산 등 인근 멧부리의 이름에서 유추해 볼 때
정각산도 신선 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절 이름이나 솥 손잡이가 아니라 향로의 세 발을 의미하는 정각산(鼎角山)이 더 유력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추정했다.
그는 특히 밀양 출신의 대학자, 채지당 박귀원 선생이 1430년에 쓴 시 '고야구곡(姑射九曲)'에도
정각산(鼎角山)이란 표기가 나온다"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산행 코스는 용전교 자갈 공터∼밤나무 밭∼정각산∼청명사 순으로 구성했다.
총 11㎞로, 점심과 휴식, 사진 촬영 등을 합쳐 6시간이 걸렸다.
들머리(용전교 자갈 공터)와 날머리(청명사)는 도로를 따라 2.3㎞ 떨어져 있어
승용차를 가져왔다면 원점 회귀도 가능하다.
그러나 용전교 자갈 공터가 그다지 넓은 편은 아니라서,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더 낫다.
청명사에서 1㎞ 남짓 걸어 구 도로(산내로)로 내려서면 밀양시외버스터미널과 석남사를 오가는
시외버스나 농어촌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산 시간을 잘 맞추면 날머리 근처(발례로)에서도 농어촌버스를 탈 수 있다.
정각산 정상에 약간 못 미친 지점의 능선. |
■ 주능선 이를 때까지 된비알
용전교 자갈 공터의 오른쪽 오솔길의 끝자락에 밤나무 밭이 있다.
그 밭을 가로지르면 너덜겅을 지나 시냇물 위에 설치된 콘크리트 관을 밟는다.
산길도 여기서부터 본격화된다.
산길 초입은 오월 녹음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포근하고 부드럽다.
따가운 햇살을 모자로 막아보지만 땀이 살짝 흐를 무렵 오른쪽으로 첫 조망 바위가 나타난다.
산 아래로 밀양∼언양을 잇는 24번 국도와 그 옆을 흐르는 산내천이 내려다보인다.
격자 모양으로 잘 조성된 사과 밭도 눈요깃감이다.
지능선을 지나 주능선에 이를 때까지 조망 바위는 몇 개 더 나타나지만
풍경은 크게 다르지 않아 크게 눈길을 끌지는 못한다.
첫 조망 바위부터 비탈이 점점 가팔라지고 길도 희미해진다.
길인 듯 따라가면 덤불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 자신을 종종 발견하기도 한다.
비탈도 된비알은 아니지만 허리를 조금 굽혀야 할 정도로 경사가 있다.
하지만 주능선부터는 길이 뚜렷하고 이정표도 많다.
주능선에서 정각산 정상을 향해 꺾어지는 삼거리 이정표 지점의 커다란 바위 위에서는
거의 180도로 원경이 보이는 조망권도 확보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의 주요 멧부리는 물론이고 밀양강 상류인 동천도 훤히 조망된다.
주능선에서 정각산 정상까지는 1㎞ 거리다.
정상에 약간 못 미친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초록 봉우리 두 개가 시선을 끄는데, 등줄기에 송전탑 3개가 박힌 것이 백마산이고, 그 왼편은 향로봉이다.
그 뒤로 밀양댐과 양산 원효산, 부산 금정산 고당봉도 눈높이로 조망된다.
수풀이 우거져 희미해진 등산로. |
■ 360도로 조망되는 원경 파노라마
정각산 정상은 암봉이 아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신록의 계절에는 정상석 주위로 수풀이 우거져 조망권을 거의 확보할 수 없다.
정상석도 묘비처럼 작고 볼품이 없다.
정상석 옆에는 국토지리정보원이 설치한 삼각점이 하나 있다.
하산은 청명사 방향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청명사'를 표기한 이정표는 거의 없다.
정상 주변에서는 '끝방재' 방향으로 움직이고, 하산 능선에서
경남소방대의 표지목 '정각-11'을 확인했다면 왼쪽 비탈로 내려선다.
하산길에서도 멋진 조망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지점의 바위에서다.
일부 방향이 키 큰 나무들로 방해를 받지만 거의 360도 각도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
조망권이 탁월하다.
영남알프스의 천황산, 가지산, 재약산, 영축산이 코앞에서 수평으로 내달리고 있다.
날머리인 청명사는 큰 절이 아니지만 호젓한 분위기에 시선이 모아진다.
마당 한쪽에는 개양귀비가 크고 붉은 꽃망울을 흔들며 인사한다.
청명사에서 발례1길을 따라 내려오면 발례로에 이르고, 도로 입구에서 청명사의 커다란 돌비를 발견할 수 있다.
정각산은 물이 많은 산이 아니다.
도중에 물을 구할 약수터도 없으니 미리 충분한 양의 물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글·사진=백현충 선임기자 choong@
밀양 정각산 '산행' 팁
■ 교통편
부산에서 경남 밀양 산내면으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다.
해운대나 동래 방면에서 출발하면 경부고속도로∼언양나들목∼울밀로∼가지산터널∼밀양대로∼산내로∼용전교 순이 낫고, 시내나 사상 쪽이라면 대구부산고속도로∼밀양나들목∼밀양대로 순이 적당하다.
두 방향 다 1시간 남짓 걸린다.
내비게이션은 '용전교차로(밀양 산내면)'를 찍으면 된다.
용전교차로 인근의 용전교 앞에서 들머리인 자갈 공터를 발견할 수 있다.
대중교통은 열차보다 시외버스가 편하다.
시외버스는 부산서부버스터미널(1577-8301)에서 오전 7시부터 시간별로 배차된다.
1시간이 걸리고 요금은 4천200원.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밀양교통의 발례(혹은 얼음골)행 농어촌버스나
밀성여객의 석남사행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 용전교를 막 지나 내린다.
승차장은 용전교 앞이나 "다리 건너 내려 달라"고 말하면 된다.
밀양교통은 발례행의 경우 2차례(10:55, 14:10), 얼음골행은 3차례(06:10, 09:35, 15:30) 농어촌버스를 운행한다. 밀성여객은 석남사행 시외버스를 오전에만 5차례(07:05, 08:05, 09:05, 10:40, 11:30) 배차한다.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용전교까지는 30분 걸린다.
귀가 때는 날머리인 청명사 표석(발례)에서 낮 12시 20분과 오후 3시 10분에 출발하는
농어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면 1㎞가량 걸어 나와 산내로에서 지나가는 버스를 탄다.
산내로를 지나가는 시외버스는 석남사에서
오후 2시 20분, 4시, 5시(농어촌버스), 5시 40분, 6시 20분, 7시 20분 각각 출발한다.
석남사에서 산내로의 임고나 작평까지 30분가량 걸리니 이를 감안해서 기다리면 되겠다.
요금은 시외버스 2천 원, 농어촌버스 1천900원(3구간).
밀양교통 055-354-5392∼3, 밀성여객 055-354-6107. 밀양시 교통행정과 055-359-5332.
▲ 경남 밀양 산내면 정각산 들머리인 용전교 주변의 자갈 공터. 공터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가면 밤나무밭을 지나 산길이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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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조망 바위에 오르면 발 아래로 밀양강의 상류인 산내천과 24번 국도가 내려다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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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표는 주능선에 올라야 찾을 수 있다. 사진은 주능선에서 정각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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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각산 정상석은 생각보다 너무 작아 볼품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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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길에 ‘끝방재’ 방향으로 움직이다, 경남소방의 ‘정각-11’ 표지목을 확인하면 왼쪽 비탈로 내려서야 한다. 비탈은 생각보다 가파르니 주의가 요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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