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역'사 바닥에 새겨진 '송상현 장군기'를 아시나요
수자기·동래읍성 해자 위치 표시, 홍보 안 돼 시민들 그냥 지나가
시민이 12일 도시철도 수안역에서 수자기 모양의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 |
1592년 4월 15일.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의 대군을 맞아 결사항전을 벌였던 동래읍성 전투.
왜적 1만8700명 앞에서도 당당하게 펄럭였던 송상현 동래부사의 수자기(帥字旗)는
당시 동래읍성 최고 지휘관이었던 그의 장군기 역할을 했다.
송상현 공의 위상과 절개를 상징하는 수자기가 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 안 바닥에 4년 넘게 새겨져 있지만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은 바닥 문양 정도로만 알고 이를 밟고 지나가기 일쑤다.
수자기는 깃봉과 깃발 형태로 가운데 '帥(장수 수)'가 새겨져 있다.
가로 7.5m 세로 9m 크기에 검은색과 연붉은색 화강암 석재로 돼 있다.
수자기 좌측에서부터 하단으로는 폭 50㎝가량의 띠가 둘러져 있는데, 이는 동래읍성의 해자(垓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변을 둘러 판 못)가 있던 곳을 표시하고 있다.
수자기는 조선 시대 군영 최고지휘관이 사용하던 군기(軍旗)로 진영 내 장군이 있음을 알렸다.
장군기동래읍성 전투를 기록한 보물 제392호 동래부순절도에도 동래읍성 가운데 펄럭이는
수자기를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시민들이 수안역 내에 수자기가 디자인돼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김철민(32·동래구 수안동) 씨는 "매일 출퇴근길에 수안역을 이용하지만 아무런 표지나 설명이 없어 수자기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의미를 설명해주는 안내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자기는 2011년 3월에 수안역 개통과 함께 만들어졌다.
2005년 수안역 신축공사 중에 동래읍성 해자 터가 발견돼 각종 유물과 100여 구의 유골도 발견됐는데,
부산교통공사는 이를 기념해 도시철도 역사 안에 동래읍성 임진왜란 박물관을 짓고
그 앞에 수자기를 디자인해 넣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동래읍성 임진왜란 박물관측과 상의해 승객의 동선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수자기의 안내문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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