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베끼기 "이웃사촌이 더 무섭네~"
▲ 부산 원도심권 의장단이 광복로 트리문화축제를 모방했다며 해운대구를 공개 비판했다. 사진은 올해 7회째를 맞은 광복로 트리문화축제. |
부산 원도심권 의장단이 광복로 트리문화축제를 모방한 특정 지자체를 공개 비판하며 시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 중구의회는 최근 원도심권 의장단(중·동·서·영도구의회) 회의를 열고 지역 대표축제를 따라하는 유사축제를 방지하기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9일 밝혔다.
원도심 구의회 의장들
"해운대라꼬 빛축제
광복로 트리축제 모방" 비판
"원도심 재도약 가로막아"
4개 구의회 의장들은 결의문에서 "'부산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부산을 넘어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데, 해운대구가 비슷한 빛축제를 개최하면서 원도심의 재도약과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복로 트리문화축제는 2008년 '루미나리에 축제'로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당시 김은숙 중구청장이 해외 사례에서 착안해 시작한 부산 최초 '빛축제'다.
해를 거듭하며 조명길 구간은 1.1km로 늘어났고, 지난해 관람객 700만 명을 동원하며
세계축제협회에서 상까지 받는 등 부산 겨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났다.
해운대구가 지난해 시작한 해운대라꼬 빛축제 전경. |
하지만 지난해 해운대구가 구남로에 비슷한 '해운대라꼬 빛축제'를 개최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올해는 규모를 키워 1.2km 구간에서 90여 일 동안 진행된다.
중구의회 김영면 의장은 "자갈치축제, 어방축제, 고등어축제 등은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지역 정서를 담아 특색을 살려나가고 있지만 해운대 빛축제는 광복로 트리문화축제를 그대로 베낀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웃 지자체끼리 인기 축제를 따라하는 건 결국 축제의 희소성을 떨어뜨려 지역균형발전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원도심권 의장단은 부산지역 내에서 유사 콘텐츠를 이용한 축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는 결의사항을 담은 건의서를 9일 부산시에 전달했다.
한편, 이번 건의서에는 원도심권 활성화를 위해 4개 구를 가로지르는 마라톤대회 제안도 포함됐다.
동구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을 출발해 부산대교와 남항대교를 거쳐 송도해수욕장과 암남공원까지 구간을 왕복하는 코스로 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원도심권 재도약의 계기로 삼자는 구상이다.
중구의회 관계자는 "기존 마라톤대회는 해운대구와 사하구 등 동부산과 서부산권에 편중돼 있다"며 "원도심권 시내를 관통하는 마라톤대회가 생기면 부산지역 전체의 균형과 상생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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