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남포동 유라리 광장에 점집 3개 만들어 4월까지 조성
피란민의 애환이 서린 부산 영도다리 점바치(점쟁이) 골목이 되살아난다.
부산 중구는 오는 4월까지 남포동 유라리 광장(영도다리와 남포동 건어물 시장 사이)에 4000만 원을 들여
'점바치 골목(예상도)'을 재현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점바치 골목은 6·25전쟁 당시 영도다리 인근에 형성된 점쟁이 거리다.
구 관계자는 "영도다리는 피란민에게 만남을 약속한 장소로, 가족을 찾지 못한 이들이 안부 등을 점치면서 점바치 골목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영도다리 도개 등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이 골목은 되레 역풍을 맞았다.
개발 바람 탓에 임대 계약이 끝나자 건물주가 점바치들에게 퇴거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구가 직접 나서 점집 보존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건물주의 거절로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배남식(84)·김순덕(80)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이곳을 떠나면서 점바치 골목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들 할머니는 매주 2, 3회 노점 형식으로 점을 봐주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구는 기존 점집 골목을 인근 유라리 광장 일대에 재현하기로 했다.
점집 3개(가로·세로·높이 각 2.4m의 파빌리온)를 설치하고,
간판과 외벽 인테리어도 원형에 가깝게 만들 계획이다.
구 김범환 관광진흥계장은 "피란민의 애환이 서린 점바치 골목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어 영도다리를 찾는 관광객에게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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