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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본 영사관에 '인간 소녀상' 등장..."위안부 합의 반대"

금산금산 2016. 1. 20. 16:22

부산 일본 영사관에 '인간 소녀상' 등장..."위안부 합의 반대"

 

 

 

 

 

11일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후문에서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은 권누리(23)씨가 나무 의자에 앉아 '굴욕적인 매국협정 위안부 합의반대. 저를 지켜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한일 위안부 문제 협정에 반대하는 부산지역 청년이 일본영사관 앞에서

자기가 몸소 소녀상이 되는 '인간 소녀상' 릴레이 시위를 이어간다.


 

11일 낮 12시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후문.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은 권누리(여·23) 씨가 나무 의자에 꼿꼿이 앉아 있다.

두 손에는 '굴욕적인 매국협정 위안부 합의반대. 저를 지켜주세요'라는 팻말을 들었다.

우리겨레하나되기 부산운동본부(부산겨레하나)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 씨는 지난해 말

 '한일 위안부 문제 협정'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스스로 '평화의 소녀상'이 됐다.

권 씨는 "한일 협상에서 일본은 할머니에게 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고 소녀상 철거까지 거론하고 있다"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1인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권 씨는 지난 7일 전옥지(여·18) 학생에 이은 두 번째 참가자다.


찬바람에 양 볼과 손끝이 빨갛게 얼었지만, 권 씨는 꼼짝도 하지 않고 한 시간을 내내 앉아 있었다.

의도한 것인지 살짝 까치발을 든 것까지 소녀상과 같은 모습이었다.

영사관 앞에는 권 씨 의자 말고도 빈 의자 하나가 더 놓여 있었다.

이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 역시 마찬가지 모습이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를 위한 자리이자,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자는 취지로

빈 의자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는 "소녀상을 똑같이 재현하고, 시민이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연대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빈 의자를 놨다"고 설명했다.

 

 

부산겨레하나 측은 당분간 1인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다.

진군호(35) 홍보부장은 "부산에는 아직 소녀상이 없는데, 당분간은 이곳에서 무기한으로 1인 시위와 수요시위를 하기로 했다""시민들 역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1991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염원하기 위해 제작됐다.

소녀상의 소녀는 단발머리에 치마저고리를 입고, 손을 움켜쥐고 앉은 채 일본대사관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민경진 기자 jn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