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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명절 시트레스(시댁+스트레스)' 풀어주기… 바쁘다 바빠!

금산금산 2016. 2. 13. 14:49

아내 '명절 시트레스(시댁+스트레스)' 풀어주기… 바쁘다 바빠!





                                                                      




주말, 대체휴무일까지 5일간의 설 명절 연휴가 끝난 뒤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설 명절 연휴는 전반부가 길어지며 속칭 '시트레스(시댁+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았다.

명절에 시달린 아내들의 기분을 풀어주려는 남편들은 그래서 더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옷 등 선물 구매
마사지숍 예약 남편 늘어
남은 설 음식 직접 요리도



 
정준영(35·북구 화명동) 씨는 오는 13일 백화점에 온종일 있기로 했다.

5일 저녁부터 9일 아침까지 경남 밀양 시댁에서 고생한 아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다.

선물로 들어온 백화점 상품권 40만 원을 아내가 필요한 화장품, 옷 구매에 사용하고 점심, 저녁도 모두 백화점에서 해결할 예정이다.

정 씨는 "평소 맞벌이를 해 집안일을 나눠 하는데 시댁에서만큼은 집안일을 아내가 많이 하게 돼 힘들어 하더라"고 말했다.

1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설 직후 기초화장품, 스파 관련 제품 판매가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이번 주말까지 화장품, 핸드백, 아로마제품 등의 판매량 증가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마사지숍, 네일숍을 예약하려는 남성들의 주문도 늘었다.

김창수(36·연제구 연산동) 씨는 3시간 코스 전신 마사지를 아내를 위해 예매했다.

김 씨는 "5살, 4살 아들이 둘인데 서울까지 다녀오는 동안 애들이 칭얼거려 아내가 고생했다" "잠시라도 아내를 육아에서 해방시켜주려 예약했다"고 밝혔다.

중구 중앙동에서 네일·피부숍을 운영하는 이지민 씨는 "주말 예약을 위해 40건 정도 문의가 들어오는데 70% 이상이 남성"이라며 "아내 취향을 모르는 남성분이 많아 호불호가 없는 다리 마사지나 네일 서비스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먹고 남은 설 음식으로 요리를 만들어 아내에게 점수를 따겠다는 남편들도 늘었다.

명절 이후 요리프로그램에서 각종 명절 음식 조리법을 알려주는 데 이를 응용, 명절동안 고생한

아내에게 봉사하겠다는 것이다.


 홍성기(39·북구 화명동) 씨는 "예전에는 지겨워 명절 이후에는 쳐다도 안 봤지만 이번에는 주말 동안 요리를 하려고 고사리와 잡채 등을 챙겨왔다""고사리 파스타와 잡채를 이용한 유부 전골을 만들어 아내를 쉬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병진 기자 joy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