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시푸드] 자리돔

금산금산 2016. 4. 5. 20:28

자리돔





시원하고 구수한 물회 '여름 보양식'







                         





자리돔은 따뜻한 물을 좋아하고 제주도, 남해안의 섬, 독도, 울릉도 등지의

수심 2∼30m 사이의 산호와 해조류가 무성한 암반지대에 무리지어 생활한다.
 
다른 어류에 비해 크기가 작아 최대로 성장해도 12∼15㎝정도다. 
 
또한 수컷은 알이 부화할 때 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아 부성애가 강하다. 
 
자리돔은 자신이 태어난 곳을 잘 떠나지 않고, 한 자리에 붙박이로 일생을 보낸다고 해서

이름도 '자리돔'이 되었다고 한다.  

제주에서는 그냥 '자리'라고 부르고 있다. 




수심이 낮고 암반에 무리지어 서식하는 자리돔을 잡는 방법은 제주도에서 시작했다.

과거에는 '테우'라는 뗏목을 타고 나가 '사둘'이라고 하는 그5물(긴 손잡이 끝의 둥근 나무테에 그물로 둘러싼 국자모양)을 이용해 잡았다.  

1980년대에는 일반 목선을 이용해 그물을 어선의 돛대에 도르래를 연결해 사용했고, 요즘에는 어선 2척을 이용해 그물을 바다 속에 투망하고 자리돔이 모이기를 기다렸다가 일제히 들어 올려 잡는 '들망'이라는 어법을 이용한다.  

직장 등으로 제주도를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여름철 더위가 시작되면,

제주에서 먹은 자리물회 생각이 간절하다고 한다.  




자리돔을 뼈째 썰어 막된장으로 양념해 시원한 물을 넣은 자리물회는 비린내가 나지 않고,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5월 하순부터 8월까지 자리돔의 살이 연해 가장 맛있는 시기로,

여름철 제주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 잡히는 자리돔이라고 해도 지역별 맛의 차이가 난다.

조류가 강한 모슬포 가파도 해역에서 잡히는 자리돔은 크기가 크고 뼈도 단단해, 주로 횟감이나 구이용으로

쓰이고, 비교적 잔잔한 서귀포 앞 바다에서 잡은 자리돔은 뼈와 살이 부드러워 물회나 젓갈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최근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도 제주도 특산 자리돔의 맛을 즐긴다고 하니 좋은 소식이지만,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자원관리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어업인들은 7월부터 9월까지 자율적으로 포획금지기간을 정하는 등 자원관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요즘처럼 더위가 맹위를 떨치면 냉면만큼 시원하고 구수한 '자리물회' 한 그릇으로

여름 건강을 챙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