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
임금이 먹던 '일품' 보양식
최근 미국의 뉴스 채널 CNN이 '한국의 맛'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류 열풍이 이젠 음식으로 불고 있다는 뉴스를 내보낸 적이 있다.
우리나라로 직접 촬영하러온 CNN 제작팀은 요리된 음식의 맛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한국 음식의 뿌리와 전통이 무엇인지 궁금해 했다.
당시 거기서 소개된 식재료가 민어다.
예로부터 여름철 임금의 보양식으로
민어찜을 일품, 도미찜을 이품, 보신탕을 삼품으로 평가했다고 하니 민어의 귀함을 알겠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민어를 면어라고 하고, 그 속명을 민어(民魚)라고 했다고 전한다
민어는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옛날에는 서민들이 애호하던 물고기였고, 지금은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떨어진 체력과 양기를 보충해주는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여름 보양식으로 으뜸이라 할 수 있겠다.
민어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흑갈색을 띠지만 배 쪽은 회백색이며, 수심 40~120m의 서·남해안 펄 바닥에 서식하며 동해안에는 분포하지 않는 어종이다.
대형 물고기로, 몸은 다 자라면 크기가 1.5m, 무게 30㎏ 정도에 이른다.
산란 시기는 7∼9월이며, 태어나 1년이 되면 33㎝로 크게 자라지만,
만 3년(약 51㎝)이 되어야 어른고기가 되어 산란이 가능하다.
민어의 주산지는 전남 목포와 신안 부근이며, 주로 자망과 낚시로 잡는데,
성질이 급해 대부분 그물에 걸리자마자 죽기 때문에 어획량의 90% 이상이 선어로 유통되고 있다.
일반 어류와 달리 활어회보다는 선어회로 먹어도 담백하고 비리지 않기 때문에 누구든 쉽게 먹을 수 있다.
민어는 비늘과 지느러미, 쓸개 외에는 모두 먹을 수 있다.
뼈는 내장과 함께 푹 고아서 맑은 탕으로 끓여내면 사골 국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껍질과 부레
그리고 뱃살은 별도로 떼어 내 묵은지나 갓김치와 함께 소금기름에 찍어 먹으면 별미다.
말린 민어를 구우면 두툼한 살점이 최고의 밥반찬이 되기도 한다.
민어는 어류 중에서 소화흡수가 빨라 어린이들의 발육촉진을 돕고, 노인과 환자들의 기력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맛이 담백하고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비타민, 칼륨, 인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특히 민어의 부레는 보약의 재료로 쓰일 만큼 기력 회복에 좋아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좋은 보양식이 되며,
부레의 주 성분인 젤라틴은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박성욱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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