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시푸드] 성대

금산금산 2016. 4. 26. 18:38

'성대'






화려한 빛깔 뒤 담백한 속살






                                      





여름철 횟집 수조를 들여다 보면 파란 점을 갖고 화려한 초록빛을 때는

 커다란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헤엄치는 어류가 있다. 성대다.



여름 동해안에는 가슴지느러미가 화려한 '성대'가 풍년이었다.

과거 동해안에서 어획량이 그리 많지는 않았으나 2006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주로 바닥을 끄는

어법인 저인망어업과 커다란 가슴지느러미가 그물코에 걸려 잡히는 자망어업을 통해 많이 어획된다.
 
성대는 발음기관이 없어 근육으로 부레를 진동해서 개구리가 우는 것 같은 소리를 내는데, 이렇게 소리를 내는

기관을 가졌다 하여 붙여진 영어 이름이 '바다 울새'라는 뜻의 'Sea robin'이다.

또 목소리를 내는 발성기관이라는 뜻의 'Gurnard fish'라고 한다.

다른 생선들에 비해 단단하고 각진 머리를 가져 '갑두어(甲頭魚)'로도 불리는데,

생선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물어다 놓아도 단단한 뼈 때문에 먹지 못하고 한숨만 쉰다는 이야기도 있다.  




성대는 온대성, 아열대성으로 우리나라 전 연안에 걸쳐 분포하며, 주로 수심 20~600m의 모래 바닥과 개펄에

 서식하는 저서성 바다 물고기다.

이동할 때 초록빛의 화려한 무늬를 가진 가슴지느러미를 활짝 펴서 유영을 하는 모습이

마치 공작새와도 같다고 하여 '바다 공작새'라고 불리기도 하고, 커다란 가슴지느러미 아래쪽에

손가락처럼 갈라진 3개의 연한 줄기로 바닥을 기어다니기도 해 '걸어다니는 물고기'로도 알려져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싱대', '숭대', '달갱이'라고 불린다.



화려한 빛깔로 얼핏 열대어처럼 보여 먹을 수 있을까? 그리 생각하면 오산이다.

탄력 있는 살점의 씹는 맛이 좋아 프랑스 남부에서는 프랑스식 해물탕 요리인 부야베스(bouillabaisse)를 만드는 필수 재료로 이용되어 외국에서는 제법 가치가 있는 어류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는 배를 가르고 말려서 다른 마른 생선들과 함께 찜이나 탕에 넣어 먹었을 정도로

인기가 없었지만, 지금은 자연산 바닷물고기가 귀하다 보니 대접받는 물고기가 되었다.

졸깃한 식감으로 생선회로도 인기가 있고, 지방이 적고 칼륨과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은 생선으로 찌개와 찜으로 요리하면 안성맞춤이다.

그밖에도 생선구이, 튀김 등 다양하게 조리가 가능하며, 회를 썰고 남은 뼈와 껍질로 끓이는 찌개는

특유의 감칠맛이 난다. 


 
 
문성용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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