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역사 품은 500살 곰솔나무 유전자 보존한다
후계목 복제·연구자료 활용
수 백년간 마을을 지켜온 고목(古木)의 유전자를 채취해 보존하는 작업이 부산 수영구에서 진행된다.
수영구청은 17일 수영사적공원 남문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270호인 곰솔나무(사진)의
유전자원 보존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영구청이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 부산시와 손잡고 펼치는 이 사업은 나무가
태풍이나 벼락 등 자연재해로 훼손될 경우 후계목을 양성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유전자채취장비(KIT)를 통해 곰솔나무 잎에서 유전자원을 추출해
이를 영하 80도에서 얼려 냉장고에 보관할 계획이다.
유전자원을 통해 기존의 곰솔나무와 형질이 동일한 복제나무를 다시 키울 수 있다.
유전자원은 또 식물 법의학 관련 연구자료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수영구의 곰솔나무는 높이 22m, 둘레 4m로 수령은 400~500년 사이로 추정된다.
나무가 있는 자리는 조선시대 경상좌도 수군절도사 본영(좌수영)으로, 나무는 당시 '군신목(軍神木)'이라 불리며 군사들의 평안을 비는 대상이었다.
최근에는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들이 찾아와 자식의 무사안녕을 비는 나무로 유명하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이 사업은 우량한 나무로 키워낼 수 있는 유전공학적 발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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