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이용객 없고 겉만 번지르르… 금정산 탐방지원센터 어쩌나

금산금산 2016. 4. 13. 09:33

이용객 없고 겉만 번지르르… 금정산 탐방지원센터 어쩌나






                           




지난 1일 오전 부산 금정산 북문 인근 금정산 등산문화 탐방지원센터(사진)는

썰렁할 정도로 드나드는 이가 적었다.

이따금 등산객들이 화장실 가는 길에 잠시 들르거나, 목을 축이기 위해 주변을 기웃거릴 뿐이었다.

한 50대 남성 등산객은 "건물은 멋들어지게 지어 놓았는데 볼 만한 것도 없고,

무슨 용도를 위한 건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4억 원 예산을 들여 만든 금정산 등산문화 탐방지원센터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시가 '부산지역 등산 문화를 선도하는 명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이용 실적이 거의 없어

사실상 놀리고 있다.
 



2010년 금정산장 헐고 건립
"등산문화 선도" 공언 퇴색  
긴급대피시설도 사용 안 해  
"습지 복원 학습장 전환을" 




등산문화 탐방지원센터 자리는 1970년 이후 40년간 금정산장이 있던 곳이다.

 ㈔대한산악연맹 부산시연맹이 산장을 운영하면서 금정산을 오가는 등산객들의 사랑방으로 사용됐다.

이후 시설이 낡아 2010년 11월 산장이 완전히 헐리고 이듬해 지금의 등산지원센터가 들어섰다.

등산지원센터는 등산문화 교육과 등산객 편의 제공을 위해 건립됐다.

그러나 센터 1층의 부산산악문화전시관은 모 업체의 등산용품 홍보부스와

각종 등산 장비 전시실로 사용되는 것이 전부다.

이마저도 전시 내용이 수개월째 거의 비슷해 관리가 잘 안 되는 모습이다.

건물 1층에는 악천후를 만난 등산객들이 머물 수 있는 긴급 대피시설이 있지만 1년 내내 문이 굳게 잠겨 있다.

 2층 산림문화교육장도 1년에 2~3차례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시설 관리를 맡은 부산시는 등산지원센터 활성화를 위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부산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외부에서 시설 사용 신청이 들어오면 시에서 검토 뒤 승인해준다"면서

"북문 쪽으로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생태국장은 "숙박시설을 상시 개방하고, 센터 앞 습지를 복원해 학생들을 위한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등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등산지원센터를 국내외 방문객을 위한 금정산 홍보관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다.

금정산지킴이단 허탁 단장은 "등산지원센터가 아니라 금정산의 환경과 생태계 보전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알릴 수 있는 홍보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소영 기자 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