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부전천(서면 복개도로) 복원사업 용수 확보에 물꼬

금산금산 2016. 5. 11. 16:06

성지곡수원지 재검토 결과

"준설·둑공사로 유량 확보, KTX 지하수 함께 활용땐 유지 용수로 쓰기에 충분"

시, 내달 기본설계용역




부산 도심 한복판에 생태하천을 조성하는 부전천 복원사업이 원수 확보 문제를 해결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마른 하천'인 부전천은 서면 영광도서 앞 복개도로를 걷어내더라도 갈수기(매년 11월~이듬해 2월)에

물이 부족해 유지용수 확보가 이 사업의 관건이었다.



   
부전천 복원을 가상한 조감도. 서면 복개천에 시냇물이 흐르고 나무가 자란다.





부산시 하천살리기추진단은 부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핵심인 유지용수로 성지곡 수원지 물

KTX 지하수 등을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다음 달 기본설계용역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성지곡 수원지 물 3600t ▷KTX 지하수 2400t ▷재이용 물 3000t을 활용하면

하루 9000t의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전천 복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유지용수 문제를 놓고 시와 전문가, 환경단체의 입장이 엇갈려 진통을 겪었다.

애초 시는 수영하수처리장의 재처리수 사용을 추진했다.

7.9㎞의 도수관로를 설치하면 유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막대한 공사비(665억 원)와 유지관리비(연간 68억 원), 악취와 심리적 거부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 과정에서 성지곡 수원지 물 이용이 재검토됐다. 복개도로 아래로 흐르는 성지곡 수원지의 물은

 평소 1만~1만2000t이다.

문제는 갈수기. 그동안 시는 성지곡 수원지(총저수량 61만t)의 물을 끌어다 쓸 경우 한두 달 만에 바닥을 드러낼것으로 단순 예측해 주요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준설과 여수로둑을 1m 높이면 유량을 20만 t까지 늘릴 수 있고,

연강수량을 고려했을 때 갈수기에만 20만 t을 추가로 빼 써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에서 확인됐다.

공사비도 40억 원으로 다른 유지용수 공사비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여기에 시민공원을 지나 바다로 빠져나가는 KTX 지하수 2400t을

부전천으로 물길을 내고, 흘려보낸 물 3000t을 광무교 인근에서

상류 쪽으로 끌어올리면 하루 9000t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는 다음 달 기본설계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7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내기로 했다.

내년 말 공사에 들어가 1년 만에 준공할 계획이다.

이날 서 시장은 성지곡 수원지를 직접 둘러보고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