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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굴 작업 '배산성지'서 석성터 첫 발견

금산금산 2016. 5. 3. 22:04

시굴 작업 배산성지서 '석성터'' 첫 발견





▲ 부산 배산성지의 석성터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제구청 제공




속보=현재 시굴조사가 진행 중인 부산 연제구 배산성지(본보 2월 17일 자 2면 보도)에

돌로 만들어진 석성(石城)터가 처음으로 발견돼 이곳이 고대부터 이어져 온 군사적 요충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산성지는 당초 고대시대 흙으로 만들어진 토성(土城)으로 알려진 곳이었다.
 


25일 부산 연제구청, 시굴 주관기관인 부산박물관 등에 따르면

배산성지 정상에 있는 토성터에서 약 50m 아래 떨어진 지점에 석성터로 추정되는 4곳이 발견됐다.

석성터의 경우 길이 10여m, 땅 위에서 아래 1m 지점에 석성 축조에 사용된 커다란 돌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배산성지의 성 규모가 당초 배산의 정상부에서 아랫부분까지 확장됐다.


 
정상 토성터 50m 아래 4곳  
고대부터 군사 요충지로 추정  
연제구청, 내달 최종 복원 계획  
지역 역사관광 명소 조성 추진
 



배산성지는 부산진구 양정교차로에서 수영구 방향으로 위치한 254m 높이의 배산(盃山) 정상에 자리 잡고 있으며 1972년 부산시 지정 기념물 제4호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제대로된 발굴 작업이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달부터 연제구청이 배산성지 일대 2만 2천933㎡에 대한 성곽 등 시굴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석성터 발견으로 배산성지가 고대에서 통일신라시대까지 아우르는 문화재 구역으로 재조명 되고 있다.

당초 배산성지는 고대의 주 축조 방식으로 건립된 토성으로 알려져 있었다.

석성은 통일신라시대의 주 축조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 배산성지는 고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지역의 군사적 요충지로 활용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배산성지에서는 수영강을 비롯해 일본 등과 이어지는 바닷길이 한눈에 보여

당시 남부지역 최전방 야전부대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배산성지 내부에서는 식수 공급에 필요했던 집수정(큰 우물) 터도 발견됐다.

성 내부에 작은 마을이 있었으며, 이 일대가 주민들의 주 생활권역으로 예상된다는 게 연제구청 측의 설명이다. 연제구청은 배산성지에 대한 시굴 작업을 이달 말께 마무리하고, 다음 달 중 그 결과를 토대로

최종 복원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연제구청 관계자는 "석성터의 발견으로 배산성지는 명실상부한 지역의 주요 문화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복원사업을 통해 연산동 고분군 등과 연계한 지역 역사관광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