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짝퉁 운동화'에 희망 담아...3500켤레 키르기스스탄 기증

금산금산 2016. 5. 3. 22:11

짝퉁 운동화에 희망 담아...3500켤레 키르기스스탄 기증




폐기 대상인 '짝퉁 운동화'가 키르기스스탄 어린이들에게 제공된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27일 상표법 위반으로 적발돼 몰수된 짝퉁 운동화 3천500켤레를 키르기스스탄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세관은 27일 오후 청사 대강당에서 100여 명의 부산에 있는 초중고교생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초청해

'희망 나눔 운동화 꾸미기 한마당'을 개최했다.

희망 나눔 운동화 꾸미기 한마당은 세관이 압수한 폐기 대상 '짝퉁 운동화' 3500여 켤레에

희망 메시지가 담긴 그림을 그려 키르기스스탄 어린이에게 기증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번 행사에 활용된 운동화는 가짜 유명상표를 부착해 지난해 6월 세관에 적발돼 몰수된

상표법 위반 물품(짝퉁)으로, 상표권자의 동의 없이 국내에 반입하다 적발된 것이라는 게 세관 측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압수물품은 태우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원과 비용 낭비, 환경 오염 등의 지적이 잇따르자

2005년부터 세관은 상표권자의 기증 동의와 관세청의 후원 승인을 마친 상품에 한해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인체 유해성 검사와 상표 제거와 재포장 작업을 거친 뒤 복지단체에 후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부산다문화국제학교 부산참빛학교 온새미학교 부산세관어린이집 학생들은

직물 스티커에 그림을 그려 운동화 상표제거 부위에 부착하고, 희망 메시지 카드를 운동화 끈에 묶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연아 등 유명인들도 직접 그린 기증 운동화를 전달에 행사에 힘을 실었다.



박철구 부산본부세관장은 "전 세계적 나눔 운동인 희망의 운동화 나눔축제에 동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도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과 이웃 국가에 이해를 높일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세관은 오는 10월 말까지 운동화를 기증에 적합하도록 바꾸기 위해 '학교별로 찾아가는 희망의 운동화 그리기' 행사를 벌인 뒤 11월께 기증 수혜국인 키르기스스탄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