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영양가 풍부한 '갯벌의 산삼'
낙지는 '갯벌의 산삼'이라 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고 쓰 여있고
실제 남도에서는 소가 새끼를 낳거나 여름 더위를 먹고 쓰러졌을 때, 큰 낙지 한 마리를
호박잎에 싸서 던져준다고 한다.
철분 많아 빈혈에 좋아
원기회복 음식으로 으뜸
낙지는 8개의 발이 있는 문어보다는 작고, 쭈꾸미보다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산란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4~7월 사이에 산란하고, 산란을 마친 어미 낙지는 죽는다.
주 조업 시기는 봄철과 가을철로 구분되며 봄에는 주로 성어가 어획되며,
가을에는 세발낙지라 불리는 어린 낙지가 주로 어획된다.
낙지를 잡는 어업인에게 들은 바로는, 암컷 낙지가 새끼를 낳을 때 깊은 펄 속에 들어가는데 펄 중간쯤을
파다보면, 수컷 낙지가 배부른 암컷 낙지와 앞으로 태어날 새끼 낙지를 보호하기 위해
그 입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어업인의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이지만, 한편으로 낙지의 부성애와 부부애를 느끼게 된다고 한다.
낙지 한 마리가 인삼 한 근에 버금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아주 좋다.
특히 원기회복 음식으로 손꼽는 이유는 낙지에 들어있는 타우린과 히스티딘 등의 아미노산이 칼슘의 흡수,
분해를 돕기 때문이다.
타우린은 시력 회복과 근육피로 회복,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낙지의 탁월한 효능을 이용한 음식으로 낙지등초탕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고, 낙지족발탕은
출산 후 체력이 허약해진 산모와 노약자의 기력회복에 좋다.
연포탕은 간장의 열을 내리고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낙지는 성질이 차가워 같은 성향의 감자와 같이 먹으면 복통 설사를 일으킬 수 있고,
피부습진이나 가려움증,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선길
남해수산연구소 해양수산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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