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들여 만든 도로 반년째 무용지물
▲ 부산도시공사와 주택조합 간의 분쟁으로 완공 후 6개월째 개통을 하지 못하고 있는 부산 기장군 연화리 4차로 도로. 강선배 기자 ksun@ |
부산도시공사가 부산 기장군의 한 지역에 100억 원 넘는 공사비를 들여 도로를 만들었지만
수개월 동안 도로를 사용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도로 일부가 이 지역 주택지 조성사업 조합 땅과 겹치고 있기 때문인데, 양측은 도로 개통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언제 개통될지 불투명한 상태다.
동부산단지 체증 해소 위한
기장 연화리 1.4㎞ 4차로
일부 구간 소유 조합과 마찰
보상 문제로 준공도 못 받아
부산도시공사는 지난해 12월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기장해안로와 연화길 연결지점부터 신암마을교차로까지
1.4㎞ 구간에 왕복 4차로 도로 공사를 완료했다.
부산도시공사는 도로 공사비에만 총 110억 원을 투입했는데, 도로 인근 보상비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비가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문제는 도로 진입로의 길이 500m, 너비 15m 구간 소유자인 '연화지구 일단의 주택지조성사업' 조합이 도로 개통에 응하지 않아 준공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 4만 8천600㎡ 일대는 1991년 주택지 조성사업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보상 문제로 현재까지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부산도시공사가 연화지구 내 도로부지에 동부산관광단지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할 목적으로 도로를 만든 것이다.
조합 측은 해당 지역에 너비 15m 도로 건설을 계획했지만, 부산도시공사가 너비 25m짜리 도로를 만들면서 연화지구 내 우수관과 오수관, 포장 보도블록 등 기존 시설물을 철거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합은 부산도시공사가 연화지구 설계 변경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도로 개통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 22일 대변항에서 열린 멸치축제 때 해당 도로가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됐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이 먼저 도시계획시설 사업을 인가 받은 상태에서 부산시가 또 부산도시공사에 도로사업 인가를 내준 건 잘못된 것"이라면서 "무려 7년 가까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관계자는 "주택지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도로부지는 어차피 지자체에 귀속되는 것"이라면서 "조합 측과 이 문제에 대해 계속 협의를 벌이고 있고, 현재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에 나선 상태이기 때문에 도로 개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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