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전국 유일 '임시수도 유산' 부산 밤을 거닐며 가족 추억 쌓아요

금산금산 2016. 5. 31. 22:38

전국 유일' 임시수도 유산' 부산 밤을 거닐며 가족 추억 쌓아요





▲ '임시수도 부산 야행'의 주요 거점인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야간 경관조명을 밝히고 있다.





전쟁의 참화 속에 대한민국의 보루 역할을 충실히 해낸 부산은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임시수도의

유산을 갖고 있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어려웠던 피란 시절을 기억하고 체험하는 일은 우리의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현재와 미래를 보는 사유의 폭을 넓히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6월 3~4일 부산 서구 일대에서 열리는 '피란수도 부산 야행'은 가족들과 참여해볼 만한 행사다. 



 
6월 3~4일 서구 일대서
'피란수도 부산 야행' 행사
야경·야로 등 6가지 테마로 구성
 
개막식 3일 임시수도기념관  
뮤지컬 '검정고무신' 초연  
전차 탑승·고무신 꾸미기 체험도  

오는 9~10월에 한 차례 더 개최  
흥행 땐 세계문화유산 등재 탄력 




부산 서구가 주최하고, 동아대 석당박물관과 서구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번 야행은 야경(야간개방시설 관람 및 야간 경관 조망), 야로(역사 투어), 야사(피란수도의 과거·현재·미래 이야기), 야화(그림 속 피란 시절), 야설(야간 공연), 야식(음식체험) 등 6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3일 오후 7시 임시수도기념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뮤지컬 '검정고무신'이 초연된다.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 성악과 현대무용, 연극을 그 시절 애환을 담은 대중가요 선율로 풀어낸다.

개막식의 피날레는 5인조 록밴드 장미여관이 장식한다.



'야경'을 위해서는 임시수도기념관(대통령 관저), 동아대 석당박물관(임시수도 정부청사), 그리고 피란민 집단 거주 지역이었던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부산 전차 등 12곳을 오후 11시까지 개방하고, 야간 경관조명을 운영한다.  

'야로' 프로그램은 3개 코스로 운영된다.

임시수도기념관과 정부청사를 중심으로 짧게 도는 A코스, 비석마을과 최민식갤러리, 한마음행복센터 등 산복도로 주변을 거니는 B코스, 두 코스를 모두 둘러보는 C코스로 구성됐고, 문화해설사 15명이 배치돼 건축·문화 유산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한다.

'야사'에서는 실제 부산 중심가를 운행했던 전차를 탑승해보고, 임시수도정부청사 헌병 교대식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피란 시절 부산에서 대량 생산된 검정고무신을 예쁘게 꾸미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야화'에서는 피란 시절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전이 관심을 끈다.

임시수도기념관에서는 '피란수도 1023일간의 이야기'전이, 석당박물관에서는 '종군기자 임응식 사진전'이 열린다.



문화재청의 '야행' 공모에 전국 10곳 중 하나로 선정돼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피란수도 부산 야행은 오는 9~10월 중 한 차례 더 열린다.  

시민과 관광객에게 야간 문화 향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 중구 주최로 처음 기획된 '정동 야행'은 20만 명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부산시는 이번 야행이 성공할 경우 피란수도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이호진 기자 ji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