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부산'의 가치, 세계문화유산 등재 첫 발
영도다리·우암동 주거시설 등 18개소 25건 건축·문화자산, 유네스코 잠정목록 등재 신청
- 부산시, 오늘 시청서 설명회
6·25전쟁 당시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를 간직한 건축·문화자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s)에 등재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다.
부산시는 10일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의 주재로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 으로 신청하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피란민들의 상봉장소였던 영도다리. |
이 사업은 전쟁 기간 대한민국의 피란수도였던 부산 곳곳에 남아있는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후대에 남기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시는 이를 위해 부산발전연구원과 함께 지난 1년간 피란수도의 유형자산 264개, 무형자산 200여 건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전문가와 시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18개소 25건의 대상 유산을
선정했다.
대상 유산에는 ▷영도다리 ▷피란민수도시설(복병산 배수지, 수정 배수지, 성지곡수원지)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 ▷우암동 피란민 주거시설 ▷부산항 항로구조물(가덕도등대, 제뢰등대) ▷보수동책방골목 ▷피란민 수송시설(디젤전차 2001호, 부산전차) ▷제1부두 안벽 및 물양장 ▷유엔묘지 ▷경무대 등이 선정됐다.
유엔기념공원 묘역. |
이번 설명회는 대상 유산의 소유기관 대표자와 구청장 등을 초청해
사업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자리다.
대상 유산 목록에 오른 제1부두 안벽과 철도공작창은 각각 북항 재개발과 철도부지 이전사업 대상이라 기관장이 모이는 이 자리에서 실효성 있는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유산 자문집단인 이코모스 코리아의 직원도
비공식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이 엄격한 심사를 통해 잠정목록에 올리면 '세계유산 우선등재추진대상 선정→세계유산 본 신청→현장심사' 등을 거쳐 2023~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정식 등재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경무대였던 현 임시수도기념관. |
피란수도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제안했던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박사는 "최근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 등재에 실패하는 등 나라 간 경쟁이 치열한데, 국내에서도 7, 8개의 지자체가 이를 추진하고 있다"며 "먼저 우선등재추진대상 선정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면, 글로벌 도시브랜드 발전에 획기적 계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유산들을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 등을 통해 앞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도록
하기 위한 예비 목록이라 할 수 있다.
최소 1년 전까지 잠정목록에 등재돼야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최승희 기자 s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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