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미세먼지 주범' 정부 헛발질에 고등어만 수난

금산금산 2016. 6. 3. 16:16

'미세먼지 주범' 정부 헛발질에 고등어만 수난






  
 
국민 생선 고등어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고 간 정부의 섣부른 발표 때문에 지역 수산업계가
가격 하락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 수산업계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실험 결과를 발표한 환경부에 수차례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1일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정부가 고등어 미세먼지 결과를 발표한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대형마트로 공급되는 발주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미세먼지 주범' 발표 이후
도매가·발주량 '직격탄'
수산업계, 환경부 항의방문
 


A마트의 경우 부산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고등어자반 발주량이 발표일 전 일주일은 112박스였지만,
발표 후 일주일은 82박스로 확 줄어들었다.  

B마트도 발표 직전에는 일주일간 발주량이 163박스였지만, 발표 후에는 일주일간 130박스로, 20% 줄어들었다. 수협 관계자는 "정부의 비과학적인 발표로 어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생산 어민 및 중매인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격 또한 하락했다.
고등어 중품(10㎏)의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달 24일 평균 5만 1천 원이었지만
지난달 31일 가격은 4만 8천400원으로 떨어졌다.
주요 소비 시장인 서울에서는 일주일 새 5만 8천 원에서 4만 8천 원으로 1만 원이나 급락했다.  

소매가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27일 1마리 가격이 4천490원이던 것이 30일에는 3천990원, 31일에는 2천990원으로 하루 단위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지역 수산업계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대형선망수협은 지난달 31일 환경부를 1차 항의 방문한 데 이어 3일에는 부산공동어시장, 부산고등어식품전략사업단, 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협회, 전국선망선원노조 등과 연대해 단체로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일반 가정집이 아니라 밀폐된 실험실에서 도출한 수치를 일반화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식용유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도 고려되지 않는 등 비과학적인 결과여서 재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고등어를 타깃으로 삼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고,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던 것이었다"면서 "향후 발간 예정인 관련 소책자에는 고등어 표현을 빼도록 할 방침"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현정 기자 yourfo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