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환경장관, 고등어구이 공개 시식해야" 부산 수산계 항의방문서 대책 촉구

금산금산 2016. 6. 7. 22:16

"환경장관, 고등어구이 공개 시식해야" 부산 수산계 항의방문서 대책 촉구




고등어 미세먼지 논란'과 관련해 부산지역 수산인들이 거세게 항의(본지 3일 자 2면 보도)하자

환경부가 처음으로 유감의 뜻이 담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수산인들은 원론적 수준의 입장 표명 대신 실추된 고등어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해

향후 정부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산 고등어의 90%를 어획·유통하는 대형선망수협은 3일 오전 수산인 단체 6곳과

환경부 청사를 방문해 지난달 23일 발표 내용에 대해 항의했다.

이에 환경부 측은 "실내 미세먼지의 위험을 알리고, 요리 때 환기를 하도록 강조하는 게 발표 목적이었다.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인 것처럼 언론에서 과장 보도했다"는 내용의 해명 자료를 공개했다.

하지만 항의단은 "고등어의 안전성을 정부가 인정하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야 한다"며 반발했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해명 문구가 두루뭉술했다.

 밀폐공간 실험은 연기가 많이 날 수 있으므로 환풍기를 틀고 프라이팬 뚜껑을 닫은 뒤 고등어를 구우면

 미세먼지 위험이 적다는 점을 강조하도록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대형선망수협 정광석 지도상무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부 장관이 부산공동어시장을 찾아 고등어구이를 시식하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승륜 기자





미세먼지 불똥에 고등어 데워 먹으라는 해수부


고등어 구울 때 미세먼지가 크게 발생한다는 환경부 발표와 관련해 해양수산부가 속수무책으로 일관해

수산업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해수부는 환경부의 '불똥이 엉뚱한 데로 튀는' 섣부른 발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은 커녕 오히려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으라'며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장우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1일 브리핑에서 '고등어 구울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대책은 없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미세먼지 측면에서는 그런지 몰라도 영양성분에서는 오메가3과 불포화지방산(EPA) 등이 풍부해 많이 먹는 게 좋다"고 전제한 뒤 "구울 땐 미세먼지가 나올 수 있지만

레토르트 파우치 식품은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되기에 괜찮다"고 말했다.

즉 굽지 말고 데워먹으라는 것이다.  



환경부 발표 적극 대응 못하고  
고작 조리법 대안 제시 '원성'  

고등어 소비 침체 조짐에  
어민, 오늘 환경부 항의 방문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달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완전 밀폐된 곳에서 고등어를 구워보니

최대 2천290㎍/㎥의 미세먼지가 발생했다.

대기에서의 초미세먼지 주의보 기준(매우 나쁨)인 90㎍/㎥의 25배를 넘는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이 같은 해수부의 입장은 무대책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레토르트 포장으로 판매되는 고등어는 생물로 팔리는 고등어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고, 생선류 조리를

모두 레토르트로 대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들은 '국민 생선' 고등어의 조리법으로 구이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환경부 발표는 완전 밀폐공간에서 실험한 것으로 실제 가정환경과는 다르다"며 "해수부가 일반적인 가정의 경우 미세먼지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또 얼마나 환기를 하면 문제가 없는지 등

환경부 발표에 적극적인 대응논리를 개발하고, 소비자와 수산업계를 안심시키는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생선을 구울 때는 충분히 환기되는 장소에서 굽고, 조림과 찜과 같은 다른 조리법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조리법으로 먹으면 될 것"이라고 말해 환경부 발표에 더 동조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해수부 내에서는 삼겹살 등 고기류도 구울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 만큼 농식품부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는 실정이다.

대형마트의 고등어 발주량이 대폭 줄어드는 등 고등어 소비가 침체하자 대형선망수협은 지난달 31일에 이어, 3일 부산공동어시장, 부산고등어식품전략사업단, 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협회, 전국선망선원노조 등과 연대해 단체로 환경부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김덕준·이현정 기자 casiopea@





미세먼지 '주범' 몰린 고등어값 20% 뚝...수산업계 한숨



국민생선 고등어 가격이 연일 하락세다.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는

환경부 발표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가락동 수산물 시장에 나온 고등어 경매물건. 연합뉴스



5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금어기(고등어를 잡지 못하는 기간·4월 20일~5월 20일)가 끝나고 첫 출어일인 지난달 26일 중품 고등어 1마리의 소비자 가격은 3451원이었다가 지난 2일에는 2949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첫 출어일(2015년6월 8일) 중품 고등어 1마리당 소비자 가격이 4493원에 형성됐다가 일주일 뒤 3696원으로 내렸다.

올해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20%가량 낮게 형성된 것이다.

수산업계에서는 "금어기나 자율 휴어기가 끝나면 어획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지만 올해는 고등어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몰리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돼 가격 하락이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23일 실내 미세먼지를 조사한 결과 집 안에서 고등어를 구우면 30배 이상 농도의 미세먼지가 나온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고등어의 90%가량이 유통되는 부산공동어시장 측은 "품종별로 다르지만 고등어 경매낙찰가가 며칠 사이 절반가량 폭락한 날도 있었다"며 "공급량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갑자기 가격이 떨어지는 건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환경부의 발표에는 고등어 조리 시 환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강조된 것"이라며 "고등어의 소비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앞으로 고등어 가격 및 소비 동향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