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고 깨지고… 울산 청송사지 삼층석탑 '위험'
울주군 "긴급 보수 착수"
울산 석탑 가운데 유일한 보물(제382호)인 청송사지 삼층석탑(사진)이 피사의 사탑처럼 점점 기울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최근 청송사지 삼층석탑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심각한 훼손을 확인하고 긴급 보수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울산 울주군 청량면 율리 청송사지에 있는 청송사지 삼층석탑은 2층 기단 위에 세워진 5.5m 높이의 3층 석탑이다.
청송사 터에 기단 일부가 파손된 채 묻혀 있던 것으로 통일신라시대 지방 석탑의 양식을 알 수 있는 주요 문화재다.
이처럼 청송사지 삼층석탑은 지역 불교문화를 되짚어보는 중요 유적이지만, 훼손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울주군이 석탑 앞뒤와 오른쪽, 왼쪽 4개 면의 수직 기울기를 조사한 결과 경사도가 C~E 등급으로 나왔다.
석탑 전면은 E, 후면은 C, 우측면은 E, 좌측면은 D 등급이다. C 등급은 구조물 경사도가 감지된 경우이고 D 등급은 구조적인 손상이 예상되는 단계, E 등급은 붕괴 같은 위험한 상태라는 의미다. 석탑 표면이 벗겨지는 박리나 백화 현상도 진행되고 있고 군데군데 녹조류도 끼어 있었다.
울주군은 이런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총예산 5000만 원을 투입해 이달 안에 청송사지 삼층석탑 보수를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하고 문화재청 승인을 거쳐 연내에 보수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석탑이 오래전부터 기울기 시작했으나, 당장 붕괴할 정도로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기 계측과 보수 작업을 통해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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