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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읍성 인생문' 주변 성곽 전면 해체 뒤 전통방식 복원

금산금산 2016. 6. 15. 20:44

동래읍성 인생문 주변 성곽 전면 해체 뒤 전통방식 복원





                                       






지난해 9월 복원된 지 10년 만에 무너진 동래읍성 인생문 주변 성곽(본보 지난 1월 4일 등 보도·사진)

복원 공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동래구청은 지난 2일 부산시 문화재위원회의 설계도면 심의안이 최종 통과됨에 따라

인생문과 주변 성벽 전 구간(63m)을 전면 해체한 뒤 전통 방식에 따라 시공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구는 이달 중으로 시공사 입찰 등을 거쳐 다음달 초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공사 입찰 거쳐 내달 착공
성벽 폭 5.5m로 넓게 보수

 


복원 대상은 동래읍성 인생문, 주변 성곽 등이다.

문루(면적 8.91㎡)와 옹성(길이 19.66m), 배수로 등 주변 정비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에 복원되는 동래읍성은 최근 10여 년간의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성벽 높이와 폭이 일부 조정된다.

2004~2005년 복원 당시 6.79m에 달했던 성벽 높이는 이번 복원 공사에서 평균 높이 6m로 약 1m가량 낮아졌다. 성벽 폭은 5.5m로 이전보다 넓게 복원된다. 

성벽에 사용되는 돌의 길이도 일반 돌보다 길이가 1.5배가량 긴 것을 규칙적으로 쌓아 돌과 돌 사이에

마찰 면을 늘린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벌인 안전진단 결과에 따르면 2004~2005년 복원 당시 동래읍성지 인생문 주변

성벽의 경우 잡석과 혼합석 등을 쌓도록 설계됐으나 실제로는 성벽 안에 잡석과 혼합석을 단순히 채우는

방식으로 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이 붕괴 사고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성벽에 사용된 돌의 경우 표면이 거친 돌이 위아래로 서로 잡아줘야 했지만, 실제로는 밋밋한 돌을

접착제로 붙여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동래구청은 앞서 성벽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 부실시공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10년 전 복원 사업에 참여했던 시공사를 사기 등 혐의로 고발 조치했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지난 1월 검찰에서 각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는 등록된 지자체로부터 영업정지·자격 정지 등 행정처분만 받게 될 예정이다.  

민소영 기자 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