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3터널 접속도 위치 놓고 부산시 '골머리'
부산시가 만덕3터널의 연제구 쪽 접속도로 위치를 놓고 골치를 앓고 있다.
주민들은 수목 훼손을 줄이기 위해 국가기록원 방향으로 접속도로를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국가기록원은 문화재 훼손을 우려해 기존 위치나 절충안을 주장하고 있다.
만덕3터널은 길이 4.37㎞로 북구 덕천로와 연제구 월드컵대로를 잇는다.
왕복 4차로에 사업비는 1658억 원이며 2020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부산시는 지난 2월 기공식 이후 오는 9월 착공을 앞두고 준비 작업 중이다.
연제구 삼환아파트 주민
"나무 보존 위해 27m 이동"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
"문화재 훼손 우려 반대"
논란이 된 접속도로는 월드컵대로에서 만덕3터널을 있는 449m.
왕복 4차로로 부산진구 초읍동 삼환아파트와 연제구 거제동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의 중간 지점을 관통한다.
삼환아파트 주민들은 접속도로를 부산기록관 쪽으로 27m 더 옮겨줄 것을 주장한다.
기존 설계 도면에는 삼환아파트와 접속도로는 100여m 떨어졌다.
주민들의 요구대로 접속도로의 위치가 바뀌면 나무 738그루가 보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접속도로 변경안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부산시도 최근 자체 조사 결과, 주민들의 변경안에 대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부산기록관은 문화재 훼손 우려로 변경안에 반대한다.
주민들의 요구대로 이뤄지면 접속도로와 부산기록관의 거리는 1~3m.
완공 후 하루 4만여 대의 차량이 지나가면서 소음·진동으로 인해 세종왕조실록 등 부산기록관에 보관된 주요 문화재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부산기록관 관계자는 "기록관은 전쟁이 나면 주요 문화재가 이곳으로 옮겨올 핵심 시설"이라며 "기록관과 주민들이 충분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부산시가 공청회 등 공식 자리를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갈등에 부산시는 난감해하고 있다.
시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변경안을 수용할 뜻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문화재 보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는 9월 본격적으로 접속도로 공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주민들과 부산기록관 측이 충분한 대화를 나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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