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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예안리고분군에 첫 '인골박물관' 추진

금산금산 2016. 9. 16. 10:13

김해 예안리고분군에 첫 '인골박물관' 추진




1976~1980년 부산대 등서 발굴…가야인골 190개·'편두' 등 확인







- 건립위한 타당성조사 내년 착수
- 100억 투입 2020년 완공 계획



30여 년 전 가야인의 인골이 다량 출토됐던 경남 김해의 예안리 고분군(4~7세기·사적 제261호) 현장에

국내 최초로 고대 인골박물관 건립이 추진된다.



   
경남 김해시 대동면 예안리 고분군 터.


김해시는 대동면 예안리 369의 6 예안리 고분군 일대에 고대 인골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부터 타당성 조사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시는 이르면 오는 2018년부터 국비 등 100억 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인골박물관 건립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골박물관 건립은 예안리 고분군에서 가야의 어른과 아이 등 다양한 연령층에 걸친 인골 190여 개체가 출토되는 등 고분군 자체가 가야인을 형질학적으로 규명할 유일한 유적이란 점에서 추진되고 있다.

예안리 고분군에서는 거의 모든 무덤에서 인골이 출토됐다.

더욱이 우리나라 토질은 산성이 강해 삼국이나 가야시대 분묘에서 인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

예안리 고분군에서는 온전한 형태로 확인됐다.

예안리 고분군의 토질이 주로 모래인 데다 함께 조사된 패총의 칼슘 성분이

인골을 오랜 기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1980년 부산대박물관의 발굴조사 당시 분묘 출토 상태. 분묘에서 부장품과 함께 인골이 온전한 형태로 확인됐다. 김해시 제공

이에 따라 김해시는 예안리 고분군이 학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데에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부산대박물관이 1976년부터 1980년까지

예안리 고분군에서 총 212기의 분묘를 발굴조사했으며, 당시 이곳에서

조사된 인골을 통해 가야인의 평균 신장(성인 기준)이 남자는 164㎝,

여자는 150㎝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특히 이곳에서 조사된 인골을 통해 고대 우리나라의 '편두(偏頭)' 풍습이 사실로 확인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중국 역사서인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가야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머리를 돌로 눌러 한쪽을 찌그러뜨리는 편두의 풍습이 있었다고

기록한 게 고고학적 자료로 확인됐다.

   


김해시는 예안리 고분군

인골박물관 건립을 위한

국비 확보 등을 문화재청에

요청할 예정이다.

또 시는 고분군 추가 발굴조사를 위해 마을 가옥 등 지장물 매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고대 인골 전문박물관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드문 것으로 안다""고대 가야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낮은 구릉지 모래땅에 자리 잡은 예안리 고분군은 가야 전기에서 후기에 이르는 오랜 기간 조성됐다.

부산대박물관 등의 조사결과 움무덤(토광묘) 64기, 구덩식장방형돌방무덤(횡혈식장방형석실분) 108기,

독무덤(옹관묘) 24기, 앞트기식방형돌방무덤(횡구식방형석실분) 16기 등이 발굴됐다.

박동필 기자 f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