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서 배운다] 화해하는 방법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 '편안한 죽음' 위한 열쇠
노년기에 마음의 빚이나 원한이 있다면 죽음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숙제를 풀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사람이 살다 보면 서로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다.
얼마나 비틀어졌느냐에 따라 화해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화해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오랜 세월 담아온 감정이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그런 사람이라면 '화해의 다리'를 건너서 상대를 이해하고 부질없는 감정을 정리하는 연습을 해 보자.
화해로 가는 길의 첫걸음은 '나의 결단'에서 시작된다.
죽기 전에 그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의지가 맨 먼저 필요하다.
화해로 얻을 이익이 없을 것 같더라도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는 풀고 가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화해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상대를 존중하고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걸음은 대화다. 두 사람이 만나면 서로의 위치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럴수록 부드러운 자세로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에서 고백과 해명, 변명 등이 뒤따르겠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를 잃어서는 안 된다.
물론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화해하는 과정을 '해독'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중 가장 좋은 '해독'은 무조건 상대를 용서하고, 나를 용서하는 것이다.
마지막 만남이라는 생각은 관용과 너그러움을 준다.
그런 과정이 힘들다면 당신의 신에게 용서를 구하라.
상대에게 잘못한 일이 있기에 먼저 용서를 빌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개의치 말기 바란다.
그건 죽음을 준비하는 당신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화해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그 사람이 준 상처로 인해 내가 더 원만한 성품을 가지게 되었다고 뒤집어 생각하는 기회도 가져보자.
부정적 정서가 교훈을 심어 줄 수도 있었다는 생각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곧 죽을 목숨인데 이토록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얼마 남지 남은 삶이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하면 그 자체가 훨씬 유익한 것이 아닐까요."
이기숙
전 신라대 교수 국제죽음교육전문가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 피해 '육지에 주차(?)한' 어선들 (0) | 2016.09.23 |
---|---|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여성배려칸 계속 운행 (0) | 2016.09.23 |
달라지는 장례문화…화장(火葬)비율 드디어 80% 돌파 (0) | 2016.09.20 |
쓰레기장 된 공터에 마을 정원 조성한 '꽃할배' (0) | 2016.09.20 |
분양할때 짓겠다던 초등학교 신설계획 취소…입주민 분통 (0) | 2016.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