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여성배려칸 계속 운행

금산금산 2016. 9. 23. 10:32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여성배려칸 계속 운행



지난 석달간 시범운영 정착, 찬성 여론에 정식도입 가닥







시범운영 중인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여성배려칸(사진)이 정식 도입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의 여성배려칸 시범운영이 21일 자로 종료됨에 따라
도입 여부를 20일 공식 발표한다고 19일 밝혔다.
여성배려칸은 임신부와 영유아 동반여성 등을 배려하고 성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지난 6월 22일부터 도시철도 1호선에 한해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오전 7시~9시·오후 6시~8시)의 전동차(8량)의 5호 차량을 여성승객 전용칸으로 꾸몄다.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한 여성배려칸은 초기 실효성 문제와
남성 역차별 논란에 휩싸이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온라인에서는 여성배려칸 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졌고, 역사 내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시민도 있었다. 

하지만 임시 운영 기간 여성배려 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여성배려칸이 정착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여성배려 확산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교통공사가 여성배려칸 이용 승객의 성 비율을 조사한 결과 남성 승객이 많이 주는 추세다.
지난 6월 22일 여성배려칸 남성 비율은 37.3%였지만, 한달 만인 지난 7월 18일에는 11.6%까지 떨어졌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이용객 20세 이상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58.6%(1171명)가 여성배려칸 운영에 찬성함에 따라 1호선에 한해 이를 계속 운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애초 긍정 여론이 우세하면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에서는 한 발 후퇴했지만,
전국 최초로 여성배려칸 정식 도입이라는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오정진 교수는 "특정 칸을 따로 떼어내기보다
임신부 표식을 더 눈에 띄게 해 누구든지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