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여항산’ 

금산금산 2016. 11. 4. 08:09

마산·'함안 여항산'






낙남정맥 한눈에 쏙~, 무아지경 전망

마산 진전면 들머리로 산길 개척

정상 암봉, 배의 돛 모습 연상

다소 거친 산길도 걷는 재미 더해

개설 8년된 풋풋한 등산로 매력

합성동터미널~부산행 막차 밤 10시30분





흔히 산줄기는 지자체간 경계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경계에 솟은 봉우리는 딱히 어느 한 곳에 속한다고 주장할 수 없는 것이 해당 지자체 간 불문율이다.

하지만 최근 울주군이 이러한 불문율을 어겨 화를 자초하고 있다.

울주군은 이웃한 밀양 및 양산과 아무런 협의없이 가지·재약·천황·영축산을

 '울주 7봉'이라 명명, 자기네 산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밀양과 양산시가 강력 반발하는 것은 당연지사.

향후 어떤 식으로 결과가 도출될 지 모르겠으나 산행팀이 봐도 지금의 이런 수순은

 이미 오래 전 불보듯 뻔했는데 울주군이 왜 이런 무리수를 둬 가며 강행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예외없는 규칙은 없는 법. 지자체 간 경계를 이루지만

어느 한 지자체의 산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경우도 왕왕 있다.

비근한 예가 바로 청도와 경산의 경계에 위치한 대왕산이다.

이 곳에는 경산에서 세운 정상석과 일제 강점기 때 경산 남산면민의 항일 투쟁을 기념한

'항일 대왕산 죽창의거 전적비'가 경산 쪽을 바라보고 서 있다.

산 너머 있어 보이지도 않는 청도 땅보다 발아래 경산 쪽

남산면의 여섯 개 자연부락이 선명하게 눈으로 확인된다.

함안과 마산의 경계에 위치한 여항산(770m)도 같은 맥락이다.

마산과 인접한, 여항산이 소속된 함안의 면(面) 이름이 '여항'인 데다 '여항'이라 명명된 사연도 설득력이 있다.




   
여항산 정상으로 가는 암릉길에 서면 주변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암릉 끄트머리에 조망안내판과 정상석이 서 있다. 조망안내판 뒤로 서북산과 그 왼쪽으로 대부산이 뚜렷하다. 그 사이로 멀리 남해바다가 보인다.



조선 선조 때 함주도호부사(현 함안군수)로 부임한 정구는 함안은 남고북저라 풍수지리적으로 나라를 배반할

기운이 있어 최남단에 위치한 이 산에 '배 여(艅)' 자와 '배 항(航)' 자를 붙여 여항산이라 명명했다.

배가 닿는 포구를 뜻하게 해 실제 지형은 높지만 이름을 통해 지형을 낮추었다.

대신 함안의 정북에 위치한 지역을 '산을 대신한다'는 의미인 대산(代山)이라고 명명해

지형을 높여 풍수지리상의 균형을 맞추었다.

산꼭대기를 보고 포구를 연상해 이름을 붙이고, 평지를 산으로 바꿔 불경스런 땅을

보통의 땅으로 바꾼 선인들의 지혜에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

이 때문인지 여항산 정상의 암봉은 배의 돛을 닮았다고 전해온다.

이쯤 되면 여항산을 함안의 산이라 해도 크게 무리는 없으리라.

해서 지금까지 여항산 산행은 십중팔구 여항면 주서리 좌촌마을이 주 들머리였다.

이미 함안 쪽 기존 코스를 모두 소개한 산행팀은 이번엔 함안 여항면과 인접한

마산 진전면에서 여항산으로 오르는 원점회귀 산길을 개척했다.

산행은 진전면 여양리 둔덕마을회관~등산로 안내판~폐광~쉼터~헬기장~여항산 정상~기암절벽(우회로)~헬기장~서북산 갈림길~잇단 전망대~두부바위·의자바위~향나무숲길~558봉~질매재~독립민가~옥방마을~둔덕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30분 정도.

산길은 다소 거칠고 묵었지만 그렇다고 근접 못할 산은 결코 아니다.

   
마산시 진전면 여항산 들머리 입구에 위치한 폐광.

둔덕마을회관에서 개울을 따라 포장로로 오르면 이내 여항산 등산안내판. 계곡을 따라 150m쯤 오르면 좌측에 폐동(銅)광이 보이며, 그 폐광

입구 왼쪽 대숲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본격 들머리다.

전체적으로 된비알이지만 못오를만큼 힘들지는 않다.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이 곧 오를 낙남정맥길.

등로 주변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흔히 발견되는 수평층의,

일명 책바위들이 널려 있다.

25분 뒤 너른 쉼터. 이장한 묘지 터다.

바로 옆에는 네댓 그루의 운치있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쉼터바위를 에워싸고 있다.



푹신푹신한 솔가리길.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오름길로 접어든다.

10여 분 뒤 주능선이 코 앞이다.

11시 방향은 푹 꺼진 미산령, 1시 방향 기암절벽이 여항산 정상인 듯하다.

밧줄에 의지하며 진달래터널을 오르면 주능선인 헬기장에 닿는다.

함안군이 세운 산불조심 깃발이 펄럭인다.

왼쪽은 미산령, 산행팀은 우측 서북산 여항산 방향으로 간다.

여항산은 불과 200m 거리지만 절반이 암릉구간이다.

워낙 전망이 빼어나 조망 안내판이 서 있다.

서북 봉화 광려 무학 천주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과 정상석 마주보는 방향으로

진주 월아산과 장군대산, 그 우측 뒤로 지리산도 확인된다.

서북산 우측으로 적석산 깃대봉이, 미산령 방향으론 오곡재 오봉산 괘방산 방어산 자굴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가히 황홀한 전망대다.

암릉길로 직진 가능하지만 취재 당일 바람이 심하게 불어 산행팀은 약간 되돌아가 우회로로 하산했다.

이어 10여 m쯤 되는 바위 틈새 절벽을 밧줄에 의지해 내려오니 이번엔 엄청난 규모의 기암절벽.

추락사고 위험이 있다는 안내판이 서 있어 왼쪽으로 우회한다.

정면 돌파한 이창우 대장은 안내판만큼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고 한다.

또 다시 헬기장을 지나면 갈림길.

통상 왼쪽은 서북산 가는 낙남정맥길이지만 산행팀은 이 길로 올랐다.

멋진 전망대가 바로 기다리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서북산 가는 갈림길이 보이지만 무시하고 전망대에서 주변 산세를 감상한 후

왔던 길로 10m쯤 되돌아 나와 왼쪽으로 내려서면 갈림길 우측길과 곧 만난다. 참고하시길.

   

이후 잇단 전망대를 지나면서 능선이 우측으로 휜다.

인적이 드문 산길은 거칠고 묵었지만 정감은 더욱 더 간다.

등로 왼쪽 3, 4m 지점에 두부처럼 갈라진 바위가 있고,

그 왼쪽 끄트머리에는 의자바위가 눈길을 끈다.

이 구간은 산길이 바위 틈새로 숨어있어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조림한 듯한 향나무숲터널도 지난다.

평암리 양지마을 쪽 탈출로도 만나지만 원점회귀를 위해 직진한다.

이때부터 굴곡이 심한 능선길이지만 사실 길이 없어

개척해 나가는 수준이다.

20여 분 오르락내리락하니 마침내 무명봉의 정점인 558봉.

여기서 우로 능선을 타고 바위 틈새를 비집고 잡풀을 헤치고 내려선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어느 순간 나무를 벤 흔적이 곳곳에 미미하게 발견돼 가만히 따라가보니 등산로를 내기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15분쯤 뒤 조그만 공덕탑을 만나고, 다시 10분 뒤 등로 우측 숲 사이로 마을이 보인다.

사실상 산행 막바지다.



마침내 푹 꺼진 안부, 일명 질매재다. 방법은 두 가지.

정면의 낮은 봉우리로 올라 우측으로 하산할 수 있으며,

 또 하나는 질매재에서 바로 우측으로 산허리를 타고 내려선다.

후자는 도중 산길이 사라져 개척을 하다시피 해서 결국 옥방마을 독립가옥에서 만난다.

길건너 본 마을인 옥방마을에선 이 곳을 논실이라 부른다.

여기서 들머리 둔덕마을까지는 35분 걸린다.





# 떠나기전에

   

산행팀이 마산시 진전면 여항리 둔덕마을에서 오른 여항산 등산로는

지난 1999년 1~2월 700명이 동원된 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 정비됐다.

개설된 지 햇수로 8년 밖에 안된 등산로이다.

그 만큼 알려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암봉으로 이뤄진 여항산은 갓의 윗부분을 닮아 갓봉우리 또는

갓더미산으로 불린다.

한편으로 갓대미산으로 통칭된다.

그 사연이 재밌다.

여항산과 서북산은 한국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으로 아군과 인민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당시 미군들은 이 여항산 정상 쪽으로만 오르면 싸늘하게 주검이 돼 내려왔다.

해서 미군들은 항상 여항산을 향해 'God demn!'을 외쳐돼 결국 '갓대미산'으로 불리게 됐단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50년 전통의 돼지 주물럭 전문 대정식육식당(055-271-7043).

들머리 둔덕에서 고속도로로 가는 도중 농협 대정지소 옆에 위치해 있다.

식육점을 겸업해 질이 좋은 삼겹살과 목살에 양파를 듬뿍 썰어 넣고

참기름과 간장 등으로 잘 무친 다음 다시 고추장에 버무린다.

고기가 연하고 부드러워 맛이 깔끔하다.


대정식육식당에서 차로 1분 거리에는 양촌온천이 있다.

이곳 온천수는 부드러운 데다 미네랄이 풍부해 마산 인근에선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온천은 5개.

어딜 가나 큰 차이는 없다.





# 교통편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마산 합성동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7~8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합성동 터미널에서 마산역까지는 걸어서 대략 15분이며, 택시를 이용하면 기본 요금.

마산역 앞에서 76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둔덕마을에서 내린다.

오전 8시, 11시15분에 있다.

날머리 둔덕에서 76번 버스를 타고 마산역 앞에서 내린다.

오후 4시10분, 7시40분.

합성동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1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밤 10시30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진성IC~마산 2번 국도 좌회전~경남수목원 입구~마산 통영 우회전~마산시 진전면~발산재~대정 1029번~의산 대정 좌회전~굴다리 통과~미천마을~군북 여양리~의산보건소~옥방마을~들담마을~둔덕마을회관 순. 또는 남해고속도로 마산 창원 방향~마산TG~서마산IC로 나와 시청 통영 고성 진동 방향으로 가다 진주 문산 방향 우회전~봉암교차로 대정 1029번 우회전~대정삼거리~미천마을 순으로 가도 된다.

후자가 거리 상으로 훨씬 가깝고 도로비도 저렴하지만 시간이 약간 더 걸리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







함안 '여항산'

 

 

 

 

 

낙남정맥 자락 당당한 종주길 '진산'이로다

 

 

 

 

 

 

 

▲ 여항산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전경. 낙남정맥에 둘러싸인 여항산 일대는 시골마을의 정취가 가득하다.

 

 

 

 

 

 

요즘엔 뭍세상에서 산으로 넘어갈 때

피할 수 없는 '관문'들이 있다.

러브호텔과 이런저런 가든,공장의 창고 따위들.

그곳들은 10,20년 전만 해도

필경 마을 수호나무나 정자가 있던 자리였다.
 

가만히 보면 국적불명의 건물들과

형형색색의 간판들이 마치 진을 치고 있는 듯하다.

크고 이름난 산일수록

이런 것들의 관문 행세는 도를 더한다.
 

하지만 어쩌랴,산꾼들은 이런 풍경에 익숙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에  찾은
 
경남 함안군여항산에서는

이것들의 존재가 새삼 원망스러워진다.

여항산 주변이 아직까지

옛 시골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있어서다.

10가구 정도가 올망졸망 모여 있는 마을들에서는 정겨움이 물씬 풍겨난다.

맑은 개울소리와 아직은 따가운 햇살은 기분마저 흥겹게 한다.

길 가에도 어울리지 않는 외국 꽃이 심겨진 대신,키 낮게 제멋대로지만 자연스러운 우리 꽃,풀들이 가득하다.

함안 여항산(艅航山·770m)하면 산 이름 얘기가 먼저 나올 수밖에 없다.

여항이란 이름은 '산이 낮아 배가 건널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일대가 남고북저의 지형이어서 나온 이름이다.


옛 사람들은 대개 남쪽이 낮아 남으로 물이 흐르는 우리나라의 통상적인 지형과는 달라서

나쁜 기운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염려해 이 이름을 지어 불렀다.

비록 남쪽에 산이 있긴 하지만 그 산이 배가 넘을 수 있을 정도로 높지는 않다는 뜻을 부여해

그 나쁜 기를 제압하려 한 것이다.

오랜 세월,홀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겠구나 싶지만,

지리산보다 생태가 더 잘 보존돼 있는 지역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도 그 덕택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다행스럽게도 이 일대가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이미 터잡은 건물 말고는 들어설 수 없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는 마을이 바뀌지를 않는 데다 젊은이들마저 다 떠나버려 서운한 마음도 없진 않겠지만,

옛 자취가 고마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도회 사람들이 새로 이곳에서 터를 잡는 경우도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함안 여항산은 봉화산,서북산에서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한 구간으로 영남의 산꾼들에게는 익숙한 산이라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해서인지 요즘은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그래도 정맥 종주길로서 사뭇 당당하고 주말 등산코스로도 여느 산에 뒤지지 않는다.

'함안의 진산'이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데,당연하다 싶다.


난이도와 거리 측면에서 중간 정도의 코스가 될 수 있도록 꾸몄다.

봉화산,서북산을 거쳐 종주하는 코스는 다소 버겁고,여항산만으로는 다소 짧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서북산을 연결해 정맥길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를 가급적 가까이 잡아서 원점회귀도 가능하도록 했다.


여항산과 서북산,두 산 모두 해발 700m대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해발 100m 남짓에서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제법 오르는 맛을 느껴볼 수 있다.

대체로 길이 어렵지 않아서 사정에 따라 코스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산행 코스는 별천마을에서 오른 뒤 서북산을 거쳐 여항산으로 돌아 내려오도록 잡았다.

구체적인 산행코스는 별천마을~보갑사~약수터산장~주능선~서북산~마당바위~706봉~668봉~여항산~미산령갈림길~가재샘~좌촌주차장 순.

걷는 시간은 5시간 내외.



들머리인 함안군 주서리 별천마을 입구는 좌촌 주차장에서 2㎞가량 더 들어가야 나온다.

별천학생야영수련원을 지나면 별천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계곡을 따라 나 있다.

입구에는 약수터산장,보갑사 안내판이 있어 참고한다.

도로를 따라 5분을 들어가면 청소년수련원 갈림길을 만난다.

수련원 입구에 산길이 있지만 답사를 해 보니 수풀이 우거지고 길이 뚜렷하지 않다.

도로를 따라 오른다.

10분 후쯤에 갈림길.

이번에도 보갑사 약수터산장 이정표를 참고해 갈림길로 들어선다.

직진하는 길은 상별내 마을로 오르는 길이다.


곧 임도길이다.

길을 내려고 자갈을 깔고 산을 깎은 흔적이 남아 있지만,울창한 숲과 매미 소리 덕택에 산길 분위기가 제법 난다. 보갑사 갈림길은 15분 오르면 만나고,다시 5분을 더 가면 약수터산장에 닿는다.

등로는 산장 뒤편으로 열려 있다.

초입에서는 길이 흐리지만 곧 분명해진다.

제법 가풀막을 이어가다 보면 능선 안부에 오를 수 있다.

다시 바짝 오르면 119긴급연락처를 만난다.

이곳이 국시뜸. 군데군데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고 있지만 길은 뚜렷하다.


된비알이 이어진다.

하지만 10분 남짓이면 주능선에 올라선다.

여기서부터 낙남정맥길이다.

이정표를 참고해 서북산 쪽으로 발길을 이어간다.

남쪽이다.

햇볕이 극성을 부리지만 능선 주변으로 나무들이 막고 서 있다.


20분 가량 오르면 서북산 정상.

너른 터를 헬기장이 차지하고 있어 생각보다 밋밋하다.

하지만 봉화산에서 이어지는 정맥길을 비롯해 산 줄기들이 겹겹이 서 있는 조망은 제법 볼 만하다.

서북산전적비를 보니 한국전쟁 때 능선을 두고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다고 돼 있다.


온 길을 되돌아 나간다.

다시 능선 이정표를 지나 마당바위까지는 숲길이 이어진다.

오솔길이 더 어울릴 만하다.

험하지도 거칠지도 않으면서 여유롭게 지나는 정맥길은 순박하게 느껴진다.

이정표에서 마당바위까지 20분.

마당바위에서는 여항산 일대 마을들이 조망된다.



곧삼거리 갈림길이다.

'상별내 2㎞,나뭇골 3.1㎞,여항산 정상 2㎞'라 적힌 이정표를 만난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왼쪽길로 접어든다.

706봉을 넘어서면 바위전망대를 잇따라 만난다.

갈림길에서 706봉까지 10분.



668봉을 지나면 암벽 로프지대가 나타난다.

깎아지른 암벽 중간에 멋드러진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우회로도 있지만 암벽을 올라도 그리 힘들지는 않다.

668봉에서 암벽 로프구간까지 15분.

능선 좌우로 오가다 보면 정상 암벽에 닿는다.

길 곳곳에 흙구덩이가 파헤쳐져 있는데,아마 멧돼지들이 파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암벽 직전에 여항산 주 등산로 중 하나인 1코스 이정표가 있다.

암벽 로프구간에서 정상까지 15분.

30m 높이는 됨직한 암벽을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드디어 정상이다.

정상은 바위지대.

지역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서 있다.

여항산은 모두 3곳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데,모두 2.5㎞ 안팎의 거리여서 어느 길을 택해도 된다.


길이 좋고 덜 가파르다는 3코스로 내려가기 위해 북쪽으로 향한다.

2코스 이정표를 지나 미산령 갈림길에 닿으면 오른쪽이 3코스로 내려서는 길이다.

중간에 헬기장이 있다.

정상에서 미산령 갈림길까지 6분.

잘 다져진 산길이 이어진다.

비에 젖거나 하면 길이 제법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25분 가량을 조심스레 내려서면 이정표.

왼쪽 길은 중산골로 내려서는 길.

이정표를 참고해 좌촌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길로 접어든다.

 
다시 이정표를 만나면 왼쪽 계곡 쪽의 가재샘에 들른다.

샘까지는 2분 거리로 물 맛이 시원하다.

10분쯤 내려서다 보면 농가가 왼쪽으로 보이고 포장길에 닿는다.

이곳에서 좌촌주차장까지는 20분 가량 걸린다.

좌촌 주차장 바로 위,마을 입구의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산행을 마무리한다.

 

 

글·사진=김영한기자 kim01@

 

 


함안 여항산 '개념도'

 


 

 

                                 

 

 

 

 

 

 

 

함안 여항산 '산행수첩'

 

 

 

▲ 여항산 정상으로 오르는 암벽길.

 

 

 

원점회귀가 가능해 자가승용차나 단체산행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한결 수월하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가다 함안나들목에서 내린 뒤 우회전한다.

79번 국도를 타고 마산 진동 방면으로 이어간다. 여항산 이정표 참고.
 


여항면소재지를 자칫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도로공사 중이어서 임시표지판을 참고한다.

함안나들목에서 여항면사무소까지 10㎞ 거리로 15분이면 닿는다.

면사무소에서 잠시 직진하다 1021번 지방도로로 접어든다.

여항산 이정표를 따라 저수지 쪽으로 우회전한다.

좌촌주차장까지 5분이면 닿는다. 


대중교통은 넉넉하지 않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함안행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오전에는 7시 30분,9시,10시 30분에 버스가 있다.

소요시간 1시간 10분. 


함안 도착 후 연결편이 불편하다.

여항면사무소행 버스는 자주 다니지만 30분을 걸어야하고

좌촌주차장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 3대,오후에만 다닌다.

 

함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진동행 강남버스(055-583-0162)를 타면 여항면사무소까지 30분.

오전 6시 5분을 첫 차로 7시 30분,8시 30분 등 1시간 내외 간격으로 다닌다.

함안면사무소에 내린 뒤 도보로 좌촌주차장까지 30분,산행 들머리까지 1시간 걸린다.

좌촌주차장까지 바로가는 버스는 오후 2시 10분,5시 10분,8시 30분에 각각 있다.

이 버스는 갈 때보다는 산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유용하지 싶다.

 

 김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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