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산’용지봉~상봉

금산금산 2016. 11. 7. 15:25

'천주산' 용지봉~상봉





불타는 산 … 가슴 데었다





 

▲ 달천계곡에서 바라본 천주산 풍경.

푸른색 키 큰 나무 사이로 드러나는 분홍빛 진달래 군락이 화려하다.




이번 주는 경남의 진달래 명산 중 하나인 창원의 천주산 용지봉~상봉을 찾았다.

낙남정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천주산은 천주사를 통해 오르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계곡이 좋은 달천공원을 들머리로 삼아 원점회귀 코스로 잡았다.

달천계곡을 따라 오르며 바라보는 천주산 정상의 풍경은 큰 볼거리.

달천공원~천주봉(484m)~정상(용지봉·639m)~상봉(648m)~구고사를 잇는 코스로

걷는 시간만 3시간30분 정도가 된다.   
 


도심에 가까워 오르기 편리한 천주산이지만 인공미가 두드러져 아쉬운 것이 사실.

그러나 상봉 쪽으로 가면 정상인 농바위로 가는 길과 구고사로 내려오는 하산 길에서

가공되지 않은 순수 자연을 만날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달천공원 주차장에서 잘 정돈된 산행로를 따라 10여분 걷다보면 우선 허목비를 만난다.

조선 숙종 때 우의정을 지내다 벼슬을 그만두고 이곳에 내려와 달천계곡에 자신의 필적으로 음각한

달천동(達川洞)이란 글자를 남기는 등 지역에 4년여간 헌신한 허목(許穆)을 기리는 비석이다.  

산행로를 따라 10여분 더 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왼쪽 시멘트길로 오른다.

천주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 향연을 멀리서 감상하며 만남의 광장을 향해 15분여 더 올라가면 달천약수터.

잠시 목을 축이고 10여 분간 천주산 삼림욕장 속을 걸어 만남의 광장으로 향한다.   



만남의 광장에서 천주산 정상에 오르기 전 천주봉을 다녀온다.

'천주산팔각정' 방향이다.

천주봉 가는 길에 만나는 진달래 군락지와 멀리 보이는 정상 풍경으로 황홀감을 맞는다.  

만남의 광장으로 돌아와 이제 천주산 정상으로 오른다.

오르는 길 양옆에는 진달래가 도열해 있다.

10여분 뒤 헬기장이 나타나면 정상이 눈앞에 다가선다.

정상까지는 역시 진달래를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도록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곳곳에 전망대도 마련돼 있어 진달래 꽃대궐 속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정상인 용지봉(龍池峰)에 오르니 동서남북으로

정병산,주남저수지,무학산,방어산,불모산,작대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창원,마산 시내까지 발아래 있다.

용지봉은 용이 살았던 연못이란 의미의 명당자리.

무덤을 쓰면 집안이 크게 번성하지만 마을에는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다.

따라서 가뭄이 들면 주민들이 산으로 몰려가 몰래 쓴 무덤을 찾곤 했다는 것.  

용지봉에선 이정표를 보고 '함안경계' 방향으로 내려간다.

10여분을 가파르게 내려오면 함안경계선에서 창원시와 함안군에서 세운 이정표가 따로 있다.

함안군에서 세운 이정표의 '청룡(작대)산 정상'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는 천주산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진달래 군락과 소나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출발 7~8분 후 오르막 소나무 숲길이 끝난 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향한다.

5분여 뒤 갈림길에서는 위쪽 방향으로 향해 전망바위서 잠깐 숨을 돌린다.

전망바위서 20여분 걸으면 상봉의 정상인 농바위가 도드라지게 눈에 띈다.  

농바위에서 보는 전망 역시 용지봉에서의 그것 못지않다.

신부가 시집갈 때 해가는 장롱같이 생겼다고 이름 붙인 농바위에서는

누구나 드러누워 산행의 피로를 잠시나마 풀고 싶은 욕망을 느낄 것이다.  

농바위부터 본격적인 하산길.

10여분 안에 산정저수지가 눈에 들어오고 전망바위가 보이면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 할 가파른 길이 나타난다.

구고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을 찾기 위해선 로프를 잡고 내려선 뒤 5~6분 후

나타난 갈림길에서 좌측 무덤 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주의지점이니 눈여겨봐야 한다.

다소 급경사 길을 15분여 내려가면 구고사를 볼 수 있다.  

통도사의 말사인 구고사는 봄꽃이 좋다.

구고사에서부터는 새로 난 길도 많아 헷갈리기 쉽다.

주차장을 지나 나온 이정표에서는 청룡(작대)산 정상을 가리키는 방향의 오른쪽 옆 샛길을 이용해야 한다.

이정표 상에는 없는 길이다.  




곧 짚으로 덮은 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짚길이 끝난 세 갈래 길에서는 중간 길로 직진한다.

곧 새로난 듯한 양갈래 큰 길을 만나면 그 두 길이 아닌 오른쪽 오솔길로 접어들어 5분여 가면 이정표에 닿는다. 이곳에서는 '외감리(북면)' 방향으로 가면 된다.

이제부터는 평탄한 길.

40여분을 따라 걷다보면 과수원과 고속도로가 보이고, 곧 출발지로 돌아올 수 있다.  

한편 굴현고개를 들머리로 삼아 천주봉을 힘들게 오르는 코스도 있으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


창원시청 문화관광과 055-212-2211.


글·사진=서준녕기자 jumpjump@







천주산 용지봉~상봉 '개념도'








천주산 용지봉~상봉 '찾아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지선인 102번 마산외곽고속도로의 북창원 나들목으로 빠져나온다.

요금소를 지나 북면쪽으로 좌회전을 해서 100여m만에 1045번 지방도를 만나 다시 좌회전.

이어 만나는 이정표에서 달천계곡·외감 방향으로 우회전해 들어서면 된다.

마을길을 따라 가다 102번 고속도로가 지나는 교각 아래를 지나면 달천암과 달천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교각 아래 차를 세워도 되고 좀 더 올라가 달천공원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워도 좋다.
 
마금산(북면)온천은 외감입구에서 좌회전을 해 북면온천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대중교통은 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이나 노포동 종합터미널에서 창원시외버스터미널로 가면 된다.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6시부터 10~15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된다.

 50분 정도 소요된다.

창원서 막차는 오후 9시30분.

노포동 터미널에서는 오전 6시40분부터 30~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1시간 소요.

창원서는 오후 6시50분이 막차다.

동래지하철역에도 정차.

해운대역앞 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출발이 가능하다.

오전 5시30분 첫차로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창원서 막차는 오후 9시40분.

동래고교 앞에도 정차.

창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59번 시내버스를 타고 '농업기술센터'에서 내려

10,11,12,14번 버스를 타고 '외감입구'로 가면 된다.

30여분 소요된다.

배차간격이 다소 긴 편이다.

외감입구에서 달천공원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마금산온천을 가기 위해선 외감입구에서 10,12,20,24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천주산 용지봉~상봉 '산행 보너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천주산이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의 동요 '고향의 봄'의 창작배경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가면 재밌다.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는 어린 시절 천주산 아래서 자라며

불과 15세의 나이에 당시 소파 방정환이 발행하던 '어린이'지에 '고향의 봄'을 실었다.

지금은 진달래 꽃대궐만 남았지만 예전엔 봄이면 복숭아꽃이 많이 피었다고 한다.  

천주산 산행을 마치고 나면 마금산(북면)온천을 찾아 산행피로를 푸는 것도 좋다.

조선 태종 때 이 곳에 약수가 솟아나와 목욕하고 마셔보니

여러 병의 치료에 효과를 보게 되어 전국 각처에서 환자들이 모여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에 온천수가 나왔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후반기 잠시 폐쇄되었다가 1927년 당시 마산도립병원장으로 있던 일본인 도쿠나가씨가

간이욕탕 시설을 하여 요양장소로 이용했다고 한다.

수온 55도 이상을 유지하는 약알카리성 온천으로 나트륨,라듐 등 20여종의 광물질을 함유해

관절염,부인병,신경통,잠수병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먹을거리로는 북면막걸리와 손두부가 유명하니 온천 일대에서 맛보는 것도 별미로 남는다.

그러나 과음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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