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화포천 '습지 식물' 복원 나선다
민간 불법 개발 등 황폐화 심각
- 시 내년부터 2만8000㎡ 규모
- 물억새 군락지 시범조성 나서
- 효과 입증땐 대대적 복원 계획
전국 최대 하천형 습지인 경남 김해 화포천 습지의 훼손지역에 대한 식물복원 작업이 처음 시행된다.
경남 김해시는 한림면 퇴래리 화포천 습지 일부 구간에 대한
식물복원사업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복원이 이뤄지는 곳은 화포천 생태학습관에서
북서쪽으로 250~300m 떨어진 곳으로 2만8400㎡(8606평) 규모다.
시는 사업비 3000만 원을 들여 습지식물인
물억새 군락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복원 작업을 한다.
복원 방법은 화포천에 자생하는 물억새 씨앗을 수거해
복원을 시도할 예정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황폐화된 부지에 새살이 돋도록
2~3년에 거쳐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이곳은 국유지이지만 수년 전 민간인이 불법으로 초지 등으로 개발했다가 포기한 뒤
현재 잡풀이 듬성듬성 자라는 황무지로 남아 있다.
화포천은 사유지가 많아 곳곳에 초지 등이 조성되면서 황폐화를 가속화시켰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되면 추가로 훼손된 습지부를 대대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현재 화포천 습지는 사유지가 많고 일부 지역은 소사료를 재배하는 초지 등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습지 원형유지에 어려움이 많다.
환경전문가들은 부지를 사들여 습지식물을 심어야 할 곳이 산재해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다 습지부에는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육지화되면서 각종 나무와 칡 등이 침범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 방성술 친환경생태과장은 "시범적으로 식물복원사업을 벌인 뒤 효과가 입증되면 대상지를 샅샅이 조사해
본격적인 원형 복원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라며 "물억새뿐 아니라 갈대, 억새, 부레옥잠, 통발 등 다양한 식물을 복원시켜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생태교육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지난달 12일 환경부에 화포천 습지 전체면적 3.1㎢ 중 생태계가 우수한 1.13㎢에 대해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화포천 습지는 식물 422종, 포유류 15종, 조류 77종, 곤충 175종 등
전체 812종의 동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feel@
'환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도라' 박정우 감독 "정부 대응부재 원전재난영화, 시국과 비슷해 두렵기도" (0) | 2016.12.10 |
---|---|
"일본 서북부 지진해일땐 부산 초토화" (0) | 2016.12.06 |
'승학산 억새군락' 점차 사라져…지자체는 덩굴 제거만 (0) | 2016.11.28 |
[신고리 5·6호기] '토론회' 찬반 난타전 (0) | 2016.11.27 |
"고리원전 불안감, 지진 후 ↑"...부산 고등학생 연구 조사 눈길 (0) | 2016.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