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고리원전 불안감, 지진 후 ↑"...부산 고등학생 연구 조사 눈길

금산금산 2016. 11. 23. 21:58

"고리원전 불안감, 지진 후 ↑"

...부산 고등학생 연구 조사 눈길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실시한 신고리 원전인식 설문조사에서 지진 발생 후에

학생들의 고리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부산시 해운대구 양운고등학교 재학생 4명은 교내 재학생을 대상으로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양운고 인문사회 교육부가 주관하는 2016 인문사회 탐구 대회 주제였다.



   
   
사진=양운고 학생 연구팀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에 대한 인식조사' 보고서.



 2학년 정민정 등 학생 연구팀(지도교사 김옥이)은 고리원전 단지의 안전과 원전 안전대책의 불안감에 대해

양운고 1, 2학년 전체 학생 687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울산 지진(7월 5일·규모 5.0)과 경주 지진(9월 12일·규모 5.8)이 발생한 뒤인 지난 10월에는

 선정된 표본 집단을 대상으로 같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진을 경험하기 전과 후에 학생들의 고리원전에 대한 인식과 불안감에 큰 차이가 확인됐다.

 고리 원전단지의 안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매우 위험하다'가 35.9%에서 54.2%로 18.4% 포인트 증가했다. '약간 안전하다'는 24.9%에서 6.3%로 18.6% 포인트 감소했다. 또 고리 원전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은 '매우 불안하다'가 36.5%에서 53.7%로 17.2% 포인트 증가했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에 대한 인식 변화도 나타났다. '매우 반대'와 '약간 반대'가 약 11% 포인트 증가했고, '약간 찬성'과 '매우 찬성' 비율은 약 11% 포인트 줄었다.

 연구팀은 연구 보고서에서 "질문지법 조사로는 일부 학생들의 무성의한 응답과 장난으로 인해 정보를 수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신고리 5, 6호기가 건설을 앞두고 학생들의 신고리 원전에 대한 인식을 비교, 분석해 현실과 학생들의 의견에 큰 차이가 있음을 명확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에 해운대 지역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에 5km 이내 주민의 여론만 반영된 현재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해운대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비상 상황을 대비한 충분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생 연구팀 지도를 맡은 김옥이 교사는 "연구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최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