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일본 서북부 지진해일땐 부산 초토화"

금산금산 2016. 12. 6. 19:58

"일본 서북부 지진해일땐 부산 초토화"



기상과학원 이덕기 연구관 "2시간내 쓰나미 해안 덮쳐"








- '日이 방파제' 주장과 상반


세계 최대 원전밀집지대인 부산이 지진해일의 위험지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홋카이도 등 일본 서북부 해안의 '지진공백역'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영화 '해운대'처럼 부산의 해안이 초토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기상청과 국립기상과학원은 30일 오전 부산 영화의전당 비프힐 강의실에서 '지진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좌를 열었다.

발표를 맡은 기상과학원 이덕기 연구관은 "홋카이도(북해도) 등 일본 서북부 해역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동남해안은 엄청난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논거는 일본 서북부 해역의 지진공백역. 과거 대형 지진이 발생하고 난 뒤 활동이 멈췄거나,

대형 지진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발생하지 않은 곳이 지진공백역이다.

이 연구관은 "이곳에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진공백역이 8곳 있다"고 경고했다.

이곳의 해저표면에서 진원까지의 깊이가 20㎞밖에 되지 않아 지진 발생 때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근처 해역의 수심도 1.5㎞ 이상으로 깊어 대형 물기둥을 발생시키는 해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지진이 발생하면 울릉도까지 80분 이내, 부산까지는 늦어도 2시간 안에 거대한 파도가 덮칠 수 있다.

더군다나 울릉도 해역의 우뚝 솟은 해저산인 '대화퇴'가 복병이다.

일본 서북부에서 시작된 해일이 여기서 굴절되며 동해안 쪽으로 파도를 증폭시켜 피해를 키울 수 있다.

이 시나리오는 일본열도가 방파제 역할을 해줘 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하는

대형 지진해일에서 안전하다는 그동안의 주장과 상반된다.

이 연구관은 "만약 리히터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이 해역에서 발생하면 우리나라 동해안 전역에

높이 4~5m의 파도가 덮쳐 초토화될 것"이라며 "고리원전을 비롯해 동해안에 들어선 월성·울진원전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

2011년 3월 최소 1만5000명이 숨진 동일본대지진의 피해를 키운 것도 지진해일이었다.

40년 새 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해일은 모두 일본 서북부 해역 지진이 원인이었다.

1983년 5월 일본 혼슈 아키타 현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등에서 40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993년 홋카이도 우쿠시리 섬 해역에서도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해 삼척 등을 강타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