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리초, 전교생 LID 프로젝트
- 주제 정해 6년간 연구·체험활동
- 타 학교와 자매결연 사회성 키워
- 신진초, 무료 악기수업 진행
- 교사·가족과 독서 체험활동도
- 두 학교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부산 기장군 내리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33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다.
한부모 가정과 탈북·다문화학생 비율이 높은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
LID(Leaning In Depth·깊은 학습) 프로젝트를 도입하는 등 '작은 학교 살리기'를 시작했다.
내리초등학교 학생들이 앞으로 6년간 연구할 주제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내리초등학교 제공 |
내리초는 소규모 학교라는 점을 역으로 활용해 전교생이 한가지 자유 주제로
6년간 관련 연구 및 체험활동을 하는 LID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LID는 캐나다 교육학자 키렌 이건이 주창한 프로그램으로, 내리초등은 부산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2014년부터 수업에서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 후 학교, 동아리 활동 등과 연계해 학생들의 탐구활동이 지속해서 이뤄지도록 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교사와 학부모들은 소규모 학교의 학생들이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걱정한다.
학년당 한 학급에 불과하다 보니 졸업 때까지
비슷비슷한 친구들과 생활한다.
이에 학교는 전남 화순군의 소규모 학교인 이양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온·오프라인 합동 수업과 연합 독서, 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1~6학년이 한 명씩 참여하고 학부모를 양부모로 지정해
'한지붕 6남매 자율동아리'도 운영한다.
김정애 교감은 "타지역 학교와 화상 수업 및 학교 소식을 교환하면서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사고력을 높이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리초등학교 학생들이 아빠와 함께 독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학교 자체 설문 결과
전체 학생의 90% 이상이 긍정적 자아관 형성, 자기주도적 탐구역량,
학교 폭력 예방 등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한 학부모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주로 하던 아이가 LID 주제에 관해 검색하고 스스로 학습하면서 공부뿐만 아니라 유연적 사고, 창의적인 탐구 정신을 키워나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기장군 신진초등학교도 마찬가지다.
전교생이 194명인 소규모 농촌학교로 주변에 도서관이나
사교육 기관이 전혀 없는 문화 소외지역에 있다.
또 조부모 위탁 가정이 많아 문화 체험 활동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3스텝 그룹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전교생이 플룻, 바이올린 등 악기를 한가지씩 정해 음악 수업, 동아리 활동(연간 20시간), 토요 방과 후
수업(매주 3시간) 등 3단계에 걸쳐 전문 강사로부터 무료로 악기를 배운다.
지난해 4월에는 3~6학년 학생의 60% 이상이 참여한 신진 솔빛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자체 연주회와 학예회, 기장군 지역 음악회 등에 꾸준히 참가하며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교사, 가족과 함께 하는 독서 체험 활동도 장점이다.
매일 아침 교사와 학생이 함께 독서활동을 하고, 한 달에 한 번 가족이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캠프 활동도 소규모 학교라 가능한 일이다.
두 학교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교육부의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꼽혔다.
올해로 14번째 개최된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공모전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중에서
창의적인 교과과정과 혁신적인 수업을 펼치는 학교를 선정한다.
이번 공모전에는 초등학교 536개교와 중학교 254개교, 고등학교 159개교 등 모두 949개 학교가 응모했다.
특히, 내리초는 전국의 초등학교 중 상위 15%인 최우수 학교로 선정돼
교육부로부터 500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농어촌지역의 여건과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홍주 기자 hj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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