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경성대 [4개학과 폐과] '법정비화' 조짐

금산금산 2017. 3. 31. 12:50

경성대 [4개학과 폐과] '법정비화' 조짐




무용학과 총동창회 절차상 문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무용학과 등 4개 학과 폐과안을 포함한 경성대학교 구조조정을 둘러싼

갈등(본지 24일 자 10면 보도)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부산 경성대앞에서 경성대 무용학과 폐과를 반대하는 공연이 열리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



경성대 무용학과 총동창회는 학생, 학부모와 상의해 오는 27일까지

법원에 구조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김경옥 무용학과 총동창회장은 "학교가 낮은 취업률 등을 이유로 무용학과 폐과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신입생은 폐과 계획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입학해 피해를 보는 등 절차적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처분 신청은 재학생과 학부모, 동문의 반대에도 학교가 무용·교육학과 폐과, 정치외교·한문학 전공을 폐지하는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데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다.

앞서 23일 경성대는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을 피해

중앙도서관에서 대학평의원회를 열고 구조조정안을 담은 학칙 개정안을 심의했다.

평의원회 심의 후 총장 결재만 거치면 학칙 개정이 완료된다.

이 때문에 100여 명이 몰려가 항의하는 등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학칙 개정안을 원안 심의 종결했다"고 밝혔다가

극심한 반발에 부딪히자 "심의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차 대학평의회는 오는 28일 오후 2시 본관 7층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여전히 1차 회의 때 학생 등이 요구한 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다시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짙다.

당시 학생 등은 평의회 참관을 요구 했는데,

학교 측은 "회의 개시 전 과별 학생·학부모 대표 1명씩만 발언 기회를 주겠다"했다가 거절당했다.

무용학과 동문 김정원 씨는 "무용학과는 동문과 재학생이 함께 작업하는 때가 많다.

재학생은 우리의 후배이자 제자이다. 학교가 동문을 배제하고 폐과 논의를 진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무용학과는 24일 오후 경성대 정문과 부경대 정문 인근에서 폐과에 반대하는 무용 공연을 펼쳤다.

공연 후에는 폐과 부당함을 알리는 행진도 진행했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