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금정산' 장군봉
억새의 군무(群舞) 시샘한 운무(雲霧)
'금정산에는 봉우리가 금정산과 계명산 상학산 셋 뿐이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반문하겠지만
국토지리정보원의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이처럼 3개의 봉우리만 표기돼 있다.
엄연히 고당봉이란 주봉이 있는데도 그 자리에 금정산이라 적혀 있고,
봉수대가 있는 계명봉은 계명산으로, 기암괴석의 상계봉은 옛 이름인 상학산으로 명기돼 있다.
왜 이렇게 표기돼 있는지 궁금해 국토지리정보원에 문의를 해보았다.
돌아온 답은 이랬다.
산이나 강, 마을이름 등은 국토지리정보원 중앙지명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통과해야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다시말해 금정산의 경우 해당 지자체가 조례에 따라 지명위원회를 소집, 그 결과를 부산시 지명위원회로 보내면 다시 시 차원의 지명위원회가 이를 통과시켜 국토지리정보원의 중앙지명위원회로 보내야 된다는 것.
국토지리정보원의 한 관계자는 "중앙지명위원회에 올라와도 모두 통과되는 것은 아니며, 만일 통과되더라도 지리정보원이 전국을 5개 권역별로 나눠 매년 1개 권역만을 수정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5년 후에
고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정산 억새 산행지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장군평원을 걷고 있는 산행팀. |
관계자는 "금정산의 경우 아직도 지역 산꾼들이 부르는 이름과 달리 표기돼 있다는 사실은
각 지자체나 부산시 그리고 지역 산꾼들이 관심이 부족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하나씩 바로 잡아 나가는 것이 진정 금정산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번 주 산행지는 금정산의 최북단에 우뚝 솟은 장군봉. 고당봉에서 북쪽으로 2㎞ 정도 떨어져 있어
평소엔 뜸하지만 억새들의 군무가 한창인 가을이면 많은 산꾼들이 즐겨찾는 부산 근교의 억새 명소이다.
면적이 약 33㎡에 달하는 장군평원은 억새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사자평원이나 신불평원의 규모만큼은 못하지만 가을 한철 억새 탐승지로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산행은 양산시 동면 금산리 금선사~임도 갈림길~움막~습지~주능선(고당봉·장군봉 갈림길)~범어사기 석표~대형 철탑~샘터~718봉~장군봉(737m)~암릉길~727봉~잇단 철사다리~은동굴 갈림길~임도~(차단기)~금선사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4시간35분 정도 걸린다.
들머리 금선사는 지형도상의 지원사.
새롭게 불사를 하면서 개명했다.
절 입구 바로 보이는 임도 차단시설을 지나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주변에는 재선충 훈증처리를 하고 있는 나무더미가 널려 있다.
5분 뒤 임도 갈림길.
왼쪽은 법천사 가는 길로 나중에 하산을 이 길로 한다.
산행팀은 우측으로 50m 가다 좌측 열린 산길로 오른다.
입구에는 '가산마을 주민 식수원'이라 적힌 경고판이 서 있다.
진입하자마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오른다.
비온 뒤라 꽤 미끄러운 경사진 반석을 지나 수정같이 맑은 계류를 건너면 오름길이 시작된다. 5
분 뒤 노각나무를 지나면 갈림길.
우측 좁다란 소로는 고당봉 가는 기존 길, 좌측으로 간다.
산죽길이다. 재
차 계류를 건너도 여전히 산죽길.
그것도 잠시.
쓰러진 나무에 이어 수십개의 크고 작은 바위가 뒤엉킨 이끼 낀 돌길을 지나지만 순식간에 길이 사라진다.
주변 산세를 살피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잠시 후 희미한 길이 발견된다.
그러나 여전히 길찾기는 불안하기만 하다.
농짝만한 바위 틈샛길로 오르기도 하고 험한 바위군을 지나기도 한다.
오랜 기간 사람이 다니지 않아 사실상 개척해 올라갈 뿐이다.
이렇게 한 굽이 오르면 거짓말처럼 뚜렷한 길이 등장한다.
이 길은 점차 왼쪽으로 휜다.
일순간 눈길을 끄는 집채만한 바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단일 바위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금원산 입구 문바위급이지만
근접할수록 여러 개의 바위가 뒤엉켜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때부터 경사가 심해진다.
발밑은 낙엽천지.
그러고 보니 주변이 온통 낙엽활엽수림이다.
만추에 오면 환상적일 듯 싶다.
또 한 번 길이 사라진다.
이번엔 우측으로 희미한 흔적을 따라 간다.
5분쯤 뒤 파란색의 천막 재질로 둘러쳐진 간이 화장실.
주변을 유심히 둘러보니 1시 방향으로 조그만 움막이 눈에 띈다.
높이가 20m는 족히 되는 병풍 바위 아래 위치한 움막은
사람이 거주하는 듯 하지만 문은 잠겨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은 그림같다.
산길은 움막 왼쪽 이끼 낀 돌길로 오른다.
산죽길도 반복되는 꽤 험한 길이다.
20여 분 뒤 시야가 트이면서 일순간 너른 터를 만난다.
산지습지다.
갈대숲인 데다 발밑에는 물매화 끈끈이주걱 땅귀이게 등 식충식물이 관찰된다.
습지를 지나자마자 갈림길.
왼쪽으로 가면 또 갈림길.
금정산 주능선이자 낙동정맥길이다.
우측은 고당봉, 산행팀은 왼쪽 장군봉 방향으로 간다.
의미있는 지점이라 이정표 하나 정도는 있을 법 한데 아쉽게도 없다.
얼마 안가 눈에 띄는 바위 앞에 발길을 멈춘다.
'梵魚寺基'(범어사기)란 글자가 음각된 화강암이다.
범어사의 토지 경계를 나타내는 이른바 석표(石標)다.
실제로 석표 우측으로 내원암 청련암 범어사 계명암이 위치해 있다.
2분 뒤 철탑을 지나면 또 갈림길.
억새숲길인 우측은 사배고개를 거쳐 범어사 또는 사송리 가는 길, 산행팀은 직진한다.
15분 뒤 샘터.
물 한잔을 들이켜고 샘터 왼쪽으로 오른다.
5분 뒤 갈림길.
왼쪽 장군평전으로 가는 지름길, 산행팀은 오른쪽 낙동정맥길로 간다.
곧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는 왼쪽으로 오르면 시야가 트이면서 낮은 돌탑이 서 있는 봉우리에 선다.
718봉이다.
봉우리 직전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은 사배고개 계명봉 지경고개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길이다.
여기서부터 소위 억새군락지인 장군평전이 시작된다.
이곳의 억새는 천성산 화엄벌과 마찬가지로 유달리 키가 작아 앙증맞다.
다만 산행 전날 아침까지 비가 내린 데다 당일 바람이 거세게 몰아쳐
주변 조망과 함께 제대로 된 감상이 불가능했던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13분 뒤 정상 앞 갈림길.
우측 큰 바위가 이정표를 대신한다.
왼쪽은 정상을 가지 않고 우회하는 길이다.
5분이면 장군봉에 선다.
하산은 곧바로 직진한다.
암릉길의 연속이다.
비온 뒤라 상당히 미끄러워 한 발 내딛기가 부담스럽다.
도중 우회길도 있지만 결국 만나므로 택일하면 된다.
10여 분 암릉이 지속되다 이후 등로는 오르락내리락이 반복된다.
정상에서 25분 뒤 돌탑이 서 있는 727봉을 지나면서 급내리막이 시작된다.
밧줄을 의지하기도 하고 철사다리도 지난다. 1
3분 뒤 너른 터.
이번 산행에서 첫 이정표가 서 있다.
우측은 은동굴(금륜사)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차츰 구름이 걷히면서 우측으로 천성산 운봉산이 보인다.
은동굴 갈림길서 20분 뒤 왼쪽 열린길로 내려선다.
법천사로 내려서는 이 길은 뚜렷하지 않아 주의를 요한다.
이 지점을 놓치면 금정산 종주의 시점인 다방동으로 가기 때문에 길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여기서 4분 정도만 직진하면 우측에 멋진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낙동강과 무척산 금동산 천태산 오봉산 천성산 선암산 천마산이 보이고
발아래로는 경부고속도로와 양산휴게소가 손에 잡힌다.
이어지는 산길.
20분이면 임도에 닿는다.
왼쪽 법천사 쪽으로 간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임도 건너 바로 숲으로 내려서면 버스정류장인 동산초등학교로 내려선다.
참고하길.
10여 분 뒤 다시 산길.
들어서자마자 갈림길.
곧바로 우측으로 내려선다.
급내리막길이다.
무덤2기와 사유지밭 그리고 너덜을 잇따라 지나면 다시 임도. 왼쪽 법천사 방향으로 간다.
절 입구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이내 갈림길.
왼쪽으로 간다.
5분 뒤 다시 갈림길.
차단기가 보이는 왼쪽으로 20분쯤 걸으면 들머리인 금선사 쪽 임도 갈림길.
여기서 절까지는 12분 걸린다.
# 떠나기전에
- 장군평전 아래 샘터 2대 산행대장 최남준 씨 팀이 조성
본사 최화수 논설고문의 산서(山書) '금정산의 재발견'(국제신문 펴냄)에 따르면
장군봉이란 이름을 명명한 사람은 부산의 원로 산악인으로 구덕산악회 회장을 역임한 고 장두석 씨다.
고인은 금정산을 지인들과 함께 산행하면서 최북단에 위치한 봉우리의 늠름함에 반해
지인들에게 '장군'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자고 하면서 이후 자연스럽게 장군봉으로 부르게 됐다고 전해 온다.
주영택 가마골향토역사연구원장의 '그 터에 얽힌 금정이야기'(금정구청 펴냄)에도 우연의 일치 같지만
멀리서 바라본 장군봉은 장군의 투구같이 생겼다고 적고 있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은 그 유명세에 비해 속을 들여다 보면
아직 봉우리 이름과 그 유래가 완전히 정립돼 있지 않다.
이참에 산행팀은 제안을 하나 하고자 한다.
금정산을 품고 있는 각 지자체와 부산시가 가칭 '금정산 봉우리 이름 찾기 공청회'를 열어
각 봉우리들의 이름과 유래를 통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서, 그 결과를 국토지리정보원 중앙지명위원회로 보내
금정산의 각 봉우리 이름이 지형도에도 실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짚고 넘어가야 될 두 가지.
정상석에는 해발고도가 734.5m라고 표기돼 있지만 국토정보지리원의 최신판 지형도에는 737m로 정정돼 있다. 산행팀은 최신판의 해발고도를 따랐다.
장군평전 아래 샘터에는 '금정산 옹달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것으로 적혀 있지만
실은 국제신문 제2대 산행대장을 역임한 건건산악회 최남준(66) 고문과
수년 전 타계한 그의 후배가 사비를 들여 조성한 것이다.
그는 이외에도 남문 인근 수박샘, 동문 인근 북바위샘도 역시 사비로 만들었다.
고마운 일이다.
# 교통편
- 지하철 2호선 종점 호포역서 내려 버스 갈아 타야
지하철 2호선 종점 호포역에서 내려 67, 87, 88, 93, 107, 113, 23, 24, 38-1, 57, 63번 시내 버스 및
좌석버스를 타고 금산주유소를 지나 동면 금산리 금산마을버스정류장(동산초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이곳에서 버스 진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국도변을 따라 가면 '금선사 삼호공원'이라 적힌 입간판이 보인다.
정류장에서 들머리 금선사까지 거리는 대략 1.7㎞, 25분쯤 걸린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북구 만덕터널~화명동~지하철 2호선 종점인 호포역~양산 35번 국도~언양 남양산IC~국도변 '양촌 촌국수' 간판 지나~국도변 대형 입간판 '금선사 삼호공원 양어장' 방향 우회전~삼호공원~금선사 순.
'금정산' 장군봉
가을 재촉 바람에 억새 살랑살랑…황금빛 군무 채비
비몽사몽.
지난 한 달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낮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지속된 데다
밤에도 최저기온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졌다.
급기야 지난 14일에는 기상 관측을 한 지 112년 만에 부산의 낮 최고기온이 37.3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기료 폭탄'이 걱정돼 집에선 에어컨 한 번 속 시원하게 틀 수 없었으니 그럴 만하지 않겠는가.
금정산 장군봉 아래 장군평전. 아직 한낮에는 햇볕이 따갑지만 부는 바람은 서늘한 기운을 머금고 있어 본격적인 가을을 예고했다. |
하지만 흐르는 시간을 거스를 순 없는 법.
그토록 기세등등하던 여름이 꽁무니 빼는 것을 봤다.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處署)였던 지난 23일,
금정산 장군봉(737m) 아래 억새밭(장군평전)에서다.
한낮의 드넓은 억새밭에는 여전히 지열이 풀풀 날리고 구름도 더위에
지쳐 조는 듯 낮게 드리웠지만, 부드럽게 피부에 와 닿는 바람결은
서늘한 기운을 머금어 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억새 또한 아직 덜 자라 가장 키가 큰 게 어른 허리 정도에 불과했지만,
바람에 흔들리며 내리쬐는 햇살을 흩뜨려 놓는 은빛 머리에선
가을의 전설이 영글어 가고 있었다.
몇 차례 흠뻑 비를 맞고 햇볕에 몸을 말리길 되풀이하노라면
다음 달 하순에는 어른 키를 덮을 만큼 무성해진 억새의 군무를 볼 수 있을 듯했다.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맑아지고 몸에 힘이 솟았다.
여름은 그렇게 조금씩 스러져 가고 있었다.
사배고개 육거리에서 금륜사로 이어지는 신설 등산로. |
이번 주에는 목전에 다가온 가을을 맞으러 가는 산행을 한다.
더위 먹은 심신을 추스르는 여름 정리 산행이기도 하다.
참신함을 더하기 위해 산행 초반에 새로운 길을 넣어 코스를 꾸몄다.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뒤편 사배고개 육거리에서
양산시 동면 금륜사까지 산 중턱을 가로질러 가는
3.1㎞ 구간이 그 길이다.
이 구간은 양산시가 2014년 관내 누리길의 일부로 신설했다.
누리길은 호포새동네~금륜사~남락마을~운봉산~천성산~은수고개~주남고개로 총거리가 37.6㎞에 달한다.
이번 산행은 범어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사배고개 육거리와 금륜사를 지나 장군봉에 오른 뒤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총거리는 약 9㎞로 4시간가량 걸린다.
이 코스의 매력은 고당봉(801.5m)을 비롯한 부산 쪽 금정산 능선은 물론 양산 시가지와 낙동강 하류, 광안대교까지 조망하며 걸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금정산 능선 가운데 가장 수려하고 험준한 장군봉 능선 위에서.
장군봉 능선길. |
범어사 주차장에서 청련암과 내원암을 지나 고당봉 쪽으로 700m쯤
걸으면 사배고개 육거리가 나온다.
장군봉과 계명봉, 사송리, 금륜사, 고당봉 방향으로 길이 나뉘는 곳이다. 나무다리를 건너 금륜사 쪽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길은 좁지만 정비가 잘 돼 있어 평탄하다.
숲도 우거져 호젓하고 그윽한 운치를 풍긴다.
20분쯤 후 금륜사와 사송못둑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을 만난다.
금륜사 쪽으로 30분가량 가면 금륜사와 은동굴로 갈라지는
관음보살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400m쯤 걸으면 은동굴이다.
금륜사를 거쳐도 은동굴에 갈 수 있다.
금륜사와 은동굴의 거리는 500m쯤 된다.
은동굴 왼편으로 난 가파른 자드락길을 400m가량 오르면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에 올라선다.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 하류의 경치는 장관이다.
오른쪽 멀리 하구의 삼각주가 보인다.
강원도 황지에서 발원해 천리벌판을 적시며 흘러온 낙동강이
양산과 김해를 지나 바다로 스며드는 곳이다.
은동굴. |
하구의 풍경은 장군봉으로 다가갈수록 뚜렷해진다.
그 길은 공룡의 등줄기처럼 날카로운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칼날 능선이다.
그런 능선길을 오르내리며 850m가량 걸으면 장군봉에 닿는다.
장군봉에서 억새밭을 지나 500m쯤 직진하면 갑오봉(718m)이다.
여기서 고당봉으로 가려면 오른쪽 능선을 타야 한다.
그 방향으로 길을 잡지 않고 갑오봉에서 범어사 쪽으로 곧장 하산한다.
15분쯤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거기서 30m가량 임도로 걷다
왼쪽 숲길로 들어서 10분쯤 걸으면 산행 초반 경유했던
사배고개 육거리에 다다른다.
◆ 주변 가볼만한 곳
- 범어사 밑 요산문학관,
책 3000여 권 도서실에 유품·자료전시실 갖춰
산행 출발지인 범어사 아래
금정구 남산동에는 요산(樂山) 김정한(金廷漢·1908~1996)의
문학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요산문학관(사진)이 있다.
1936년 신춘문예에 단편
'사하촌'이 당선돼 등단한 요산은 식민지 현실을 비판한 단편소설을 주로 썼다.
1966년에는 낙동강변에 사는 가난한 어민들의 생활과 수난을 생생하게 그린
'모래톱 이야기'를 발표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인간단지' '수라도' 등 역작을 생산했다.
문학관은 3층 건물 중 1층에는 관람객이 차를 마시고 책을 볼 수 있는 북 카페,
2층에는 요산의 유품 120여 점과 작품세계를 설명하는 자료 전시실과 3000여 권의 장서가를 갖춘 도서실이 있다. 3층에는 일반인과 문인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집필실, 지하 1층에는 대관이 가능한 강당이 있다.
문학관 이용시간은 하절기(3월 1~10월 31일)에는 오전 9~오후 6시,
동절기(11월 1~ 2월 말)에는 오전 9~오후 5시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051)515-1655
이경식 기자 yi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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