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영도 산중턱 '뉴스테이' 추진, 산지 훼손 논란

금산금산 2017. 2. 14. 20:37

영도 산중턱 뉴스테이 추진, '산지 훼손' 논란




동삼동 녹지지역 등 5만8794㎡…건설사, 1050세대 아파트 계획






- 허가 땐 환경 파괴 불가피


부산의 한 건설사가 영도구 동삼동 산중턱에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자

산지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S건설이 동삼동 마린축구장 주변 자연녹지지역과 준보전산지 5만8794㎡를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S사는 지하 2층 지상22층(14개 동) 규모의 아파트(1050세대) 건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사가 뉴스테이를 추진 중인 곳은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부산해양경비안전서가 입주한 동삼혁신지구와 경계지점이다.

식생은 물론 바다 전망도 뛰어나다. 토지용도는 제한적 개발만 허용되는 자연녹지지역과 준보전산지로 이뤄져 있다.

자연녹지지역은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무분별한 도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보전할 필요가 있는 곳이다.

도시계획조례로 별도 층수를 정하지 않으면 4층까지만 지을 수 있다.

부산시가 지난해 12월 새로 수립한 '2030년 부산도시기본계획'에는 주거용지로 돼 있다.

토지용도 변경을 통해 언제든지 개발에 들어갈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S사의 뉴스테이 추진 소식에 산지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도구의회 한영현 의장은 "영도의 간선도로 주위에 있는 유일한 녹지에 아파트를 지으면 환경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 산이란 산을 다 없애면서까지 아파트를 지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부산시는 공급촉진지구를 지정해 2022년까지 2만 세대의 뉴스테이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뉴스테이 제안서를 넣은 건설사 37곳을 대상으로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업성이 높은 곳을 우선 심의해 공급촉진지구를 확정할 계획이다.

다음 달 자세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