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4호기] '녹슨 격납철판' 시공 논란
부식 흔적에 건물 안전성 우려…한수원 "1~2% 불과 문제 없어"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의 격납건물을 짓는 데 사용된 철판이 녹슨 상태에서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건물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1년 신고리 4호기 건설공사 모습. 철판 구조물의 겉면에 녹이 슬었다. 연합뉴스 |
5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011년 신고리4호기 원자로 격납건물 공사를 하면서
녹이 슨 라이너플레이트(두께 6㎜ 탄소강 철판)를 사용했다.
라이너플레이트는 돔 형태 건물의 거푸집 역할과 방사능 외부 유출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 철판은 건물 벽의 맨 안쪽에 설치되며, 철판 외부로 두께 1.2m의 콘크리트가 타설된다.
문제는 부식현상이 발생하면 철판 중량이 감소해 건물의 강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말 고리3호기 철판 안쪽 면에서 부식 흔적이 발견돼 한수원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2호기의 내부 철판에 미세한 구멍과 두께감소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격납고 철판 상태는 원전 설계 수명을 측정할 때 쓰는 주요 지표 중 하나"라며
"외부에 녹이 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수원 측은 부식이 1~2% 정도에 불과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철판은 원자로 쪽 단면에만 부식방지 작업이 진행된다.
한수원 기준에 따르면 원전에 사용되는 철근이나 철판은 총중량의 6% 이상이 산화될 경우 보수작업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공사 후 10년 정도가 지나야 6%의 산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한수원은 파악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철판이 공사 중에 10일 정도 외부에 노출되면 산화 현상이 발생한다"며
"공사 당시 자료 검수부터 조립·설치까지 6개월 정도가 걸렸다. 안전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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