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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건소 [산전검사비], 0원 ~ 7만8000원 '천차만별'

금산금산 2017. 3. 17. 19:25

부산 보건소 [산전검사비], 0원 ~ 7만8000원 '천차만별'




임신 전 혈액·성병·풍진 검사…부산 구·군별 재정따라 제각각







- 해운대·동·서·영도·기장만 무료
- 나머지는 항목별로 비용 받아
- 가장 비싼 남구가 7만8000원
- 예비 산모들 "형평성 어긋나"



최근 김남조(31·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씨는 아내와 부산진구 보건소를 찾았다.

임신 전 아내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산전검사를 받기 위해서였다.

앞서 김 씨는 직장 동료로부터 '해운대구 보건소에 갔더니 산전검사를 무료로 해주더라'는 말을 들었다.

김 씨의 기대와 달리 부산진구 보건소는 풍진 검사만 무료였다.

B형 간염과 빈혈·성병·흉부 엑스레이 검사 비용 1만7160원은 따로 받았다.

김 씨는 "사는 동네마다 출산장려 정책이 제각각이다.

아내가 화를 내며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민간 병원에 가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산전검사 비용이 보건소마다 천차만별이어서 시민들의 불만이 많다.

산전검사는 일반적으로 혈액·성병·간염·풍진 검사로 이뤄진다.

일부 자치단체 보건소는 흉부 X-레이나 간·통풍 검사까지 하기도 한다.

문제는 보건소마다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16일 부산의 16개 구·군에 따르면 기장군과 해운대·동·서·영도구 보건소는 산전검사 비용이 전액 무료이다.

이와 달리 북·강서·부산진·동래·사상·수영구는 검사 항목에 따라 비용을 받는다.

북·강서·부산진·동래구는 풍진 검사만 무료이다.

수영·사상구는 성병 중 에이즈 검사만 무료(매독 검사는 유료)이다. 

 금정구는 매년 선착순 200명에 한해 무료검사를 한다.

남구는 만 35세 이상의 여성의 풍진 검사만 무료이고 다른 검사는 비용을 받는다.

중구는 혼인신고 이후 1년 이내 신혼 여성에 한해 풍진과 에이즈 검사 비용을 면제해준다.

연제·사하구는 신혼·예비신부(청첩장 지참), 초기 임산부에게 전체 또는 일부 항목의 검사를 무료로 해준다.

검사 비용도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종합 산전검사를 기준으로 무료 검사를 제외한 비용은

▷동래구 1만7030원 ▷수영구 1만6730원 ▷강서구 2만690원 ▷중구 1만4250원 ▷부산진구 1만7160원

▷사상구 4만9440원 ▷북구 4만 원 ▷남구 7만8000원이었다.

민간 병원은 보통 7~8만 원 사이에서 산전 종합검사가 이뤄진다.

검진비용이 유료인 동네에 사는 예비 임산부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다.

모든 자치단체가 인구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고 하면서도

예비 산모의 검진 비용에 차별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현(부산 남구 대연동) 씨는 "남구 보건소의 산전검사 비용이 웬만한 민간 병원 수준이다.

말로만 아이를 낳으라고 출산을 장려하는 것처럼 하면서 기본적인 검사 비용조차

시민에게 떠넘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역의 한 보건소 소장은 "산전검사는 국비 지원이 안 돼 기초자치단체의 재정 형편에 따라

비용 편차가 크다. 출산 장려를 위해 무료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