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직접 관리' 유물 기증
당시 사용한 '돌격일번' 콘돔…쇼코 스님, 강제동원역사관 전달
- 성욕구 대상 여성 인권학대 증거
일본군이 위안부를 직접 관리·운영했음을 증명하는 유물이 국립일제강제동원 역사관에 기증됐다.
'돌격일번'이 적힌 일본 삿쿠(콘돔)의 포장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
23일 부산 남구 대연동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역사관)은
유물 기증식을 열고 일제 강점기 중
일본군이 사용했던 콘돔(삿쿠)을 기증받았다.
기증자는 일본 불교 종단인 조동종 운상사(아오모리 현) 주지인
이치노헤 쇼코(68) 스님이다.
콘돔은 1937년부터 1940년까지
'하트미인'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내에서 유통됐다.
하지만 1941년 태평양 전쟁을 앞두고는
'돌격일번'이라는 제품명으로 병사에게 보급됐다.
'돌격이 제일이다'는 뜻으로 일제가 참전하는 병사들에게 심어줬던 사상이다.
피임기구에 같은 이름을 사용한 것은 철모를 쓰고 돌격하듯 성기에 콘돔을 끼고 돌격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약자인 여성을 성 욕구 해소 대상으로 바라보고 전장을 휘젓듯 유린할 수 있다는
일본군의 인식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역사관에 있는 '무토 아키이치의 종군일지'를 보면 '돌격일번'의 의미가 더 명확해진다.
종군일지에는 '위안소에 강제 동원된 조선·대만 여성과의 성관계 후 조선과 대만을 정복했다'는
내용이 있다.
역사관 김우림 관장은 "돌격일번 문구가 가진 함축적 의미와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위안소'를 운영한 것을 입증하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번 진품 삿쿠 기증은 복제 삿쿠를 역사관에 기증한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의 간곡한 설득으로 성사됐다고 한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역사관 6층 멀티미디어실에서 쇼코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을 열었다.
쇼코 스님은 '조선침략 참회기'를 펴내
일제의 조선 침략 당시 일본의 불교종파 중 조동종이 포교라는 미명하에 저지른 만행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쇼코 스님은 "일본과 한국이 과거사를 확실히 정리하고 평화로 나아가길 바란다.
어렵게 구한 유물이 교육 자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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