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감전유수지 준설토 악취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금산금산 2017. 5. 13. 11:19

"감전유수지 준설토 악취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괘법교~산업교 500m 구간 쌓여…작년 완공계획서 1년 이상 지연







부산 사상구 감전유수지 공사가 1년 이상 지연되면서

부산김해경전철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악취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12일 시꺼먼 준설토와 오염물에서 악취가 진동하는

 부산 사상구 삼락천의 감전유수지 공사 현장. 김종진 기자



12일 오후 삼락천의 끝자락인 괘법교. 감전유수지 저류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삼락천에서 준설한 시꺼먼 흙이 30m가량 떨어진 경전철 괘법르네시떼역까지 악취를 뿜어냈다.

속이 메스꺼울 정도인 탓에 수변공간을 산책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준설토는 괘법교에서 산업교까지 500m 구간 내내 이어졌다.

유수지에 설치되는 저류시설은 길이 51.4m(폭 38.5m) 규모로 건설된다.

삼락천 옆 아파트에 사는 이진혜(여·68) 씨는 "악취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3년 전 시작된 공사가 도대체 언제 끝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정모(25) 씨는 "경전철 승객들이 코를 감싸 쥔다. 하천을 준설했으면 더러운 흙은 빨리 치워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2014년 2월 감전유수지 다기능 저류시설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

다기능 저류시설은 유수지로 모이는 오염된 하수를 걸러내 하수처리시설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폭우 때는 빗물을 가둬 홍수 피해를 줄인다.

문제는 지난해 2월까지 예정됐던 공기가 계속 연기된다는 것이다.

건설본부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오는 6월로 공기를 연장했다.

유수지에서 나온 준설토를 강서구 생곡쓰레기매립장으로 보내려다 생곡동 주민 반발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결국 민간업체를 통해 토사를 처리하면서 공기가 1년 이상 늘어졌다.

건설본부 측은 "예기치 못한 문제로 공사가 늦어졌지만 6월까지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