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착한 친구들'이 떴다…내 몸 안의 독소 다 나와

금산금산 2017. 4. 29. 16:40

'착한 친구들'이 떴다…내 몸 안의 독소 다 나와




체내 유해물 '보디버든' 잡기






- 소비자협동조합 '아이쿱생협'
- 친환경 요리·상품 정보 제공
- 유기농 자연드림 제품만 이용
- 소변검사로 체내 변화 측정도

- 샴푸·화장품 성분표시 확인 후
- 사용 줄이는 생활속 실천 중요
- 물 자주 마시고 땀날 만큼 운동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먹고 바르고 손으로 만지는 것에 화학물질이 없는 것은 없다.

눈뜨자마자 하는 양치질에 사용하는 치약, 세안 후 당연히 바르는 화장품,

매일 머리를 감기 위해 사용하는 샴푸나 깨끗한 빨래를 위해 쓰는 세제 모두 화학물질로 이뤄져 있다.


물론 이들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독성검사를 거쳐 사용된다.

하지만 이들 화학물질이 지속해서 체내에 쌓였을 때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검증되지 않은 다양한 유해물질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보디버든(Body Burden)'우리 몸에 쌓인 해로운 화학물질의 총량을 뜻하는 말이다.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디버든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쿱소비자생협 활동연합회 캠페인국에선 보디버든 줄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에서 500명의 체험단을 모집해 2주간 아이쿱소비자생협의 자연드림 제품만을 이용해 생활한 뒤

소변검사를 통해 보디버든이 줄었는지 측정하게 된다.

1인당 10만 원의 생활용품을 자연드림에서 제공한다.

자연드림의 생활용품이나 식음료는 전 성분을 표시하므로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 다 알 수 있다.

화학용매제가 사용되지 않은 유채유, 유기 간장, 우리밀 100% 올리고당, 유기농 볶음 미강가루,

유기농 상추와 사과, 유기농 현미, 치약 등 석유계 계면활성제가 들어가 있지 않은 세제 비누 치약 등이다.

물품뿐 아니라 보디버든을 줄이려는 생활 태도도 중요하므로 이들을 도와줄

 '독한 친구들(독을 빼주는 착한 친구들)'이 투입된다.

아이쿱소비자생협의 베테랑 조합원들이 이 역할을 맡아 단체 카톡방을 운영한다.

주어진 재료로 어떤 요리를 해 먹었다든가 이 생활용품을 이렇게 사용하면 더 좋다든가 하는 팁들을 알려준다.

체험 기간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포장음식, 배달음식 등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이번 캠페인을 총괄하는 아이쿱소비자생협 활동연합회 캠페인국 김동희 국장은 "생협에서 지난해까지는 제품이나 식품의 전 성분 표시제에 힘을 모아왔다. 그런데 이번에 보디버든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서 이미 생협에서 해오던 일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오고 있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며 뿌듯해했다.


   
아이쿱소비자생협 활동연합회 캠페인국 김동희 국장이 보디버든 줄이기 캠페인에 제공되는 자연드림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김 국장은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서는

'유별나다'거나 '그렇게 하다가 스트레스가 더 많아져서

몸에 안 좋다'고 보는 시선이 있다.

그런 분들에게 수치상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면

행동의 변화도 자연히 끌어낼 수 있다"며 캠페인을 무척 반겼다.

그러면서 "나만, 우리 가족만 챙겨서는 안 된다. 더욱 많은 사람이 더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므로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디버든을 줄이려면 우선 체내로 들어가는 화학물질을 줄여야 한다.

식품이나 생활용품의 성분표시를 확인하는 노력이 먼저다.

 주로 피해야 할 물질은 화장품에서 많이 발견되는 프탈레이트, 파라벤, 벤조페논, 트리클로산 등이다.

세제나 세척제에선 알킬페놀, 염소계 페놀 등을 조심한다.

 가공식품의 보존료로 쓰이는 파라벤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이와 함께 인스턴트 식품 대신 자연식품을 먹고 화학물질 사용도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2주간 참가자가 먹고 사용하는 제품들.

체내에 쌓인 해로운 화학물질을 배출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힘써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해서 땀을 내는 것도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섭취해

활발한 배변 활동을 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유해물질의 75%는 대변으로 배출되며 20%는 소변을 통해 빠져나간다.

그리고 주변 생활환경을 청결하게 하는 것도 보디버든을 줄이는 법이다. 먼지를 쓸어내거나 진공청소기로 빨아내는 것 외에도

 반드시 물걸레질을 통해 닦아내야 한다.

지난 13일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보디버든 줄이기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오는 7월이면 노동환경연구원에서 500명의 실험 결과가 공개된다.

 김 국장은 "짧은 시간인 2주간에 보디버든의 변화가 눈에 보인다면

더욱 많은 사람이 유해 화학물질을 줄이는 데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습기 살균제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했지만 그 폐해는

끔찍했다. 모두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생활습관을 바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



◇ '보디버든' 줄이는 생활습관 5계명 

1. 인스턴트·가공식품 멀리하기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나오는 음식은 식품첨가물과 감미료 등 화학물질이 들어가 있어 좋지 않다.

2. 물 하루에 2ℓ마시고 규칙적인 운동

체내에 쌓인 유해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할 수 있는 것은 배변 활동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하면 배변 활동도 활발해진다.

3. 성분표시 잘 살피기

현재 전 성분 표기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유해물질이 들어가 있는 상품은 피할 수 있다. 주로 피해야 할 물질은 프탈레이트, 파라벤, 벤조페논, 트리클로산 등이다.

4.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 생리대 쓰기

일회용 생리대에서 면 생리대로 바꾸면 좀 불편해도 건강과 환경에 도움이 된다.

5. 주변 청소를 더 말끔하게

먼지를 쓸거나 진공청소기로 제거한 뒤 물걸레로 한 번 더 닦아내는 것이 좋다. 외부 화학물질을 차단하므로 체내 흡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